[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호주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물건을 건졌다. 마시모 루옹고(23, 스윈던 타운)가 그 주인공이었다.
루옹고는 9일(한국시간) 멜버른 렉텡귤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호주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루옹고는 전반 33분만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른쪽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드리블에 성공한 루옹고는 중앙으로 땅볼 패스를 연결해 팀 케이힐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전반이 끝나기 직전에는 자신이 직접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에서 이반 프란지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골로 결정지으면서 귀중한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외에도 루옹고는 호주 공격에 신선함을 제공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금까지 긴 패스와 크로스에 의존했던 호주의 선 굵었던 축구에 활동량과 빠른 패스, 침투를 더하면서 막바지 4골이 나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세대교체를 원하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도 보답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예들을 발굴해 사커루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샛별들 중에는 루옹고도 있었다. 현재 3부리그 스윈든 타운에서 뛰고 있는 루옹고는 2011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단했을 만큼 잠재력을 지녔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출전 기회를 찾아 임대로 어려운 생활을 겪어야 했다. 입스위치 타운을 거쳐 두 시즌 만에 스윈든 타운에서 둥지를 튼 뒤 주전으로 조금씩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한 루옹고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대표팀의 새로운 기대주로 발굴했다. 마크 브레시아노, 마일 예디낙 등 쟁쟁한 경쟁자이자 선배들과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다퉈야 했지만 그에게 믿음을 보이면서 계속적으로 기회를 줬다.
이번 쿠웨이트전을 앞두고는 극적으로 선발 출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브레시아노 대신 그라운드에 나섰다. 아직 A매치 데뷔골이 없던 루옹고는 6번째 경기이자 대표팀에 중요했던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역전골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경기 후 루옹고는 경기 MOM(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마시모 루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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