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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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평범한 김동식 대리, 내 몸에 맞는 옷" (인터뷰)

기사입력 2015.01.12 20:43 / 기사수정 2015.01.12 20:4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테러범의 목소리로 섬뜩한 기운을 자아낸 배우 김대명(34)은 tvN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김동식 대리로 분하며 양지로 본격 진입했다. 비슷한 싱크로율과 호연으로 임시완과 이성민 못잖은 존재감을 보인 김대명은 부쩍 늘어난 인기에 손사래를 친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대명은 "인기 실감은 하지 못하고 있다. 늘 지내던 대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겸손해 했다. 

김대명은 김동식 대리 배역을 따내기 위해 오디션에 임했다. 무역 상사에 다니는 친구들과 만나 정보를 공유하며 배경 지식을 쌓았고, 오디션 현장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중점을 두는 초연함을 보였다. 여유롭게 강약을 조절하는 중견 배우는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과했고, 파마머리 회사원이 됐다.

김대명이 본 김동식은 그저 평범한 인물이다. 무언가에 특출 나거나 뚜렷한 개성이 없다. 그리고 가끔씩 말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에 착한 남자도 아니란다. 연애에 쑥맥이라 순박해 보이지만, 화를 낼 땐 화를 내는 공과 사가 엄격한 회사원이다. 그래도 마음은 따뜻하다. 김대명은 극 중 장그래(임시완 분)와 마음의 교감을 나누며 청춘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방송에서 장그래는 김동식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바둑에 매진했던 유년시절과 실패자로 낙인 찍혔던 사회에서의 일들을 고백했다. 장그래가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적어두었던 일기대국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은 김동식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묵직한 조언을 더했다.

김동식은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성공은 자기가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는 말로 장그래의 앞날을 위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대명은 평범하지만 누군가 힘들 때 묵직한 조언을 건네는 이웃집 형 같은 김동식이 그래서 더욱 좋을 것이다. 다시 '미생'을 찍는다고 해도 김대리만 고수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여운을 남긴 '미생'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남겼다. 김대명도 좋은 자산을 축적했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개성에 맞게 연기한 배우들을 알게 된 것을 최고의 수확으로 꼽았다. 이경영, 이성민의 경험을 우러러 봤고, 태인호, 전석호, 오민석 등 동료 대리들과 우정을 쌓았다. "내가 저 당시에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 싶다"면서 채찍질의 기회를 마련해 준 임시완, 강소라, 변요한, 강하늘 등 신입 4인방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대명은 '미생'에는 좋은 제작진과 배우가 뭉쳤다고 자부했다. 선후배 간에 돈독하게 지냈지만, 다들 드라마에 몰입해 있었기 때문에 현장의 치열함이 짙게 흘렀다. 짧고 치열함 속에서 김대명은 많은 것을 건졌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김대명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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