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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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진출 혹은 잔류' 넥센의 시나리오

기사입력 2015.01.07 10:46 / 기사수정 2015.01.07 10:4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만약'도 생각해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 시나리오'는 플랜A와 플랜B를 두고 진행 중이다.

500만2015달러(약 55억원)에 교섭권은 '해적 군단' 피츠버그가 쥐고 있다. 에이전트 앨런 네로를 앞세운 강정호(27,넥센)는 오는 21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까지 협상을 마쳐야 한다. 아직 강정호는 국내에 체류하며 개인 훈련과 구단 일정 등을 소화하고 있다. 어느정도 협상 진전 소식이 들려오면 직접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넥센은 일찍부터 강정호의 해외리그 진출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차선책을 준비해왔다. 물론, 아직 피츠버그와의 계약이 성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게나마 잔류 가능성까지 생각하고 있다. 

▲강정호가 없을 때

차기 유격수 후보 1순위는 윤석민이다. 1년 전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넥센으로 이적해온 윤석민의 보직은 '백업 3루수'였다. 3루수 김민성의 빈 자리를 대신 하거나 가끔 1루 수비를 맡기도 했다. 지명타자, 대타 출전도 있었지만 주 포지션은 3루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의 희생에 대한 보상으로 유격수 1순위를 준다"고 밝혔다. 백업 선수로서 동료들의 빈자리를 잘 메웠기 때문에 풀타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후 윤석민을 따로 불러 면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너의 50년을 위해서 열심히 하라"는 당부와 함께 동기 부여를 만들어줬다. 

물론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지켜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선전포고도 잊지 않았다. 만약 윤석민이 시범경기까지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두번째 기회는 2년차 내야수 김하성에게 간다. 윤석민이 유격수를 맡을 경우 넥센 타선은 서건창(2루수)-이택근(중견수)-유한준(우익수)-박병호(1루수)-스나이더(좌익수)-김민성(3루수)-지명타자-윤석민(유격수)-포수 순으로 꾸려진다.

▲강정호가 있을 때

하지만 만약, 정말 만약에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협상이 결렬되면 이 모든 것이 '원상복귀' 된다. 일본리그보다 메이저리그를 선호하는 강정호의 스타일상 NPB 이적보다 넥센 잔류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김광현(SK), 양현종(KIA)의 선례처럼 2년 후를 기약할 수 있다.

일단 강정호의 복귀로 2015시즌 예상 타순도 바뀐다. 강정호가 자신의 자리인 5번 타순을 꿰차면 6번부터 8번까지 모두 변동이 생긴다. 스나이더 혹은 김민성이 하위 타순까지 내려가는 만큼 넥센의 타선은 더욱 큰 파괴력이 생긴다. 서건창-이택근-유한준-박병호-강정호-스나이더-김민성-지명타자-포수 순이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조금의 쉴 틈도 없어지는 숨 막히는 타선이 구축된다.


또 윤석민은 다시 3루로 돌아간다. 그렇게 되면 군 제대 후 '거포 3루수'의 꿈을 다시 키우는 장영석의 입지가 좀 더 좁아지고, 임병욱까지 합류한 넥센의 내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6일 시무식에 참석한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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