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일夜화] '펀치' 김아중을 위한 정의는 없다

▲ 펀치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펀치' 최명길이 김아중을 배신하고 조재현과 손 잡았다. 상황의 불리함 속에서 굳건할 것이라 믿었던 인간의 신념이 한없이 나약해질 수 있음이 명료해졌다.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 7회에서는 윤지숙(최명길 분)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이태준(조재현)과 손을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태준은 대통령 비서실장 앞에서 7년 전 진행된 병역비리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숙의 약점을 쥐고 있는 이태준은 앙숙인 그녀를 향해 "현직 법무부장관이 재임 중에 구속된 적 있습니까"라며 선전포고했다. 

특히 7년 전 윤지숙이 아들의 병역비리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박정환(김래원)을 구속한 사실이 밝혀졌다. 과거 윤지숙은 박정환에게 병역비리 수사를 맡겼지만, 자신의 아들이 병역비리 명단에 오른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당시 윤지숙은 이호성(온주완)을 설득해 박정환이 브로커에게서 명단을 받아낸 방법을 알아냈다. 이호성은 "정환이가 브로커 민원을 불법적으로 해결해 줬습니다"라고 털어놨고, 윤지숙은 이를 빌미로 박정환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체포했다.

또 신하경은 윤지숙의 지휘 아래 김상민(정동환) 회장 비자금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하던 중 박정환을 긴급체포했다. 신하경은 윤지숙이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은 채 박정환을 몰아 붙였다. 

같은 시각 윤지숙은 브로커를 한국에 데려 오려는 이태준의 계획을 알고 국토부 장관 등 권력을 이용해 막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윤지숙은 이호성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호성은 "7년 전에 정환이 안 다치게 하겠다고 했잖아요. 나쁜 사람, 덜 나쁜 사람, 내 앞에 선택은 지금도 똑같네"라고 쏘아붙였다. 

이태준은 계획대로 브로커를 한국에 입국시켰고, 윤지숙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윤지숙은 김상민 회장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박정환이 개인적으로 일을 꾸몄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게다가 윤지숙은 신하경에게 김상민 회장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선과 악의 구도로 보여졌던 윤지숙과 이태준의 경계가 불투명해졌다. 검찰 개혁의 상징이라 일컬어 지며 이태준으로 대변되는 구정물을 척결하고자 했던 윤지숙도 자신의 승진을 제동하는 추악한 과거를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은 이태준과 다를 바 없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 그녀를 롤모델로 삼았던 신하경은 못 볼 꼴을 보게 되며 배신감에 젖었을 것이다. 

정의의 사도를 지향하며 술수에 타협하지 않았던 신하경은 우러러 바라보던 법조계의 이상형이 불의로 변하는 것을 눈 앞에서 목격했다. 정국현(김응수) 차장검사의 지원 속에 신하경은 새로운 정의를 확립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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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펀치' 최명길, 조재현, 온주완, 김아중, 김래원 ⓒ SBS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