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선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특히 144경기로 늘어난 장기레이스에서는 마운드가 탄탄할 수록 유리하다.
LG 트윈스는 최근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를 영입하며 선발 두 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2014시즌 11승, 9승을 올린 우규민과 류제국이 있다. 그러나 현재 LG의 5선발 자리에는 물음표가 붙은 상태다. 양상문 감독은 신년 시무식이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팀 5선발에 대해 "임지섭, 김광삼, 장진용, 신동훈, 임정우"를 후보로 꼽았다.
자리는 하나지만 양상문 감독이 지목한 사람은 다섯이다. 선발 한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먼저 임지섭은 양상문 감독이 'LG 선발의 미래'로 찍어두고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2014시즌 개막전시리즈 두번째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류현진(2006) 이후 첫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제구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받은 임지섭은 지난 5월부터 류택현 코치가 전담으로 붙어 '선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류택현 코치는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임지섭을 가르치고 있다.
두번째로 경험면에서 가장 앞서는 '트렌스포머' 김광삼이 있다. 지난 2012년 7승을 올리며 LG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1999년 입단해 올해로 '17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인만큼 경험이 풍부해 노련한 경기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장진용과 신동훈도 지난해(2014)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6년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장진용은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지난 8월 두차례 선발 등판에서 안정적인 제구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퓨처스리그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신동훈은 지난 7월 30일 삼성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직구 구속이 140km초반으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것이 장기다.
지난 시즌 1군 주축이었던 임정우 역시 양상문 감독이 꼽은 선발 전환 후보 중 하나다. 중간 계투로 등판했을 때 성적이 훨씬 좋지만, 투수로서 배짱있는 투구와 수준급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선발 투수 후보로 낙점됐다.
양상문 감독은 신년 하례식에서 "감독이 주는 짧은 기회를 선수들이 가져가야 한다"며 "본인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만큼 다양한 시험을 통해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선수로 시즌을 끌고 갈 계획이다.
기회는 있다. 류제국이 5월에 복귀하는만큼 LG는 4,5선발이 비어있다. 양상문 감독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치열하면 모든 팀이 힘들어 질 것"이라며 초반 승수 쌓기를 강조한만큼 초반 LG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5명의 활약이 중요하다.
LG는 오는 16일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사람만이 선발 한자리를 꿰찰 수 있다. 다섯 투수들의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 = 임지섭, 김광삼, 신동훈, 임정우 ⓒ 엑스포츠뉴스DB,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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