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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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동체' 트윈스 "차명석이 곧 양상문이다"

기사입력 2015.01.06 07:00 / 기사수정 2015.01.05 15:5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양상문 감독(54,LG)은 새해 처음 선수단을 마주한 자리에서 코치들의 어깨에 힘을 불어 넣었다. 진짜 강팀으로 변모하기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양상문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LG 트윈스 신년 하례식에서 인상깊은 신년 인사를 했다. 형식적으로 건네는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 대신 "복을 받을만한 그릇이 갖춰져 있거나 자격이 있는 사람만 복을 누릴 수 있다"고 운을 뗀 양상문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시즌 중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파격 공언을 했다. 이어 야수들에게 주자가 3루에 있을때 득점력 100%로 끌어올리기, 투수들에게는 일구일혼(一球一魂)의 자세를 강조했다. LG는 정초부터 지킬 것도, 고민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인상깊은 것은 또 있었다. 이날 양상문 감독은 취재진과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양영동 퓨처스 작전코치, 류택현 퓨처스 투수코치를 비롯한 신입 코치들을 선수들에게 직접 소개했다. 아직 코치보다는 선수라는 명함이 더 익숙한 양영동, 류택현 코치는 쑥스러운 표정이지만 결연하게 야구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양상문 감독의 조언자 역할을 맡았던 최정우 코치도 올 시즌부터는 정식 코치로 LG에 합류했다. 양상문 감독은 "20년전부터 늘 존경해왔던 분이다.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도 물론이고, 경기장 바깥의 애로사항도 조언해주실 수 있는 코치"로 직접 소개했다. 

'새 얼굴'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도중 합류한 차명석 수석코치가 선수들과 인사를 하는 때에는 양상문 감독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렸다. "수석코치가 여러분에게 지시, 전달하는 모든 것이 즉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양 감독은 "내가 직접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수석코치가 한다. 선수 여러분은 이름은 차명석이지만 양상문이라 생각하고 대우해달라"고 강조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김동수 퓨처스 감독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찬가지. 양상문 감독은 "11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활짝 웃으면서도 선수들을 향해 "김동수 감독은 2군 총괄을 맡게 될 것이다. 퓨처스 선수들은 김 감독의 말을 절대 거역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강하게 당부했다.

'투수 총괄 코치'라는 보직을 맡게된 윤학길 코치도 양상문 감독의 '2015 플랜'의 중심에 있다. 윤학길 코치는 앞으로 1군을 제외한 퓨처스, 재활군, 육성군 투수 총괄을 하게 된다. '투수 총괄'이라는 독특한 보직이 생기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양상문 감독은 "그동안 좋은 투수들이 많이 사그라진 이유는 투수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이었다. 여러사람이 각자 다른 조언을 하니까 독이 됐다"고 안타까워하며 "우리는 앞으로 선수에게 투구폼 교정 등의 조언을 해줄 때는 무조건 윤학길 코치를 중심으로 회의를 한 후 지도하겠다. 나와 코치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은 앞으로 코치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생각이다. "오늘 코치들로부터 스프링캠프 훈련 스케쥴을 받았다"는 양 감독은 "앞으로 코치들에게 역할을 더 많이 주겠다. 우선적으로 코치들이 원하는대로 훈련 스케쥴을 소화할 생각이다. 가능하면 내 손을 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 대열에 합류한 LG는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을미년 새해에도 초반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물론 그 중심에는 양상문 감독이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 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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