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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코너킥, 바람을 역이용한 영리함 빛나

기사입력 2015.01.01 23:35 / 기사수정 2015.01.02 00:14

김형민 기자
웨인 루니 ⓒAFPBBNews = News1
웨인 루니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웨인 루니(29, 맨유)가 기가 막힌 코너킥을 선보였다.

루니는 1일(한국시간)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활약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루니는 전반 27분에 코너킥을 찼고 이는 팔카오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단순한 코너킥으로 보이지만 정황을 살펴보면 보통의 코너킥과는 분명히 달랐다.

루니의 코너킥이 있기 전까지 경기의 변수 중 하나는 바람이었다. 이날 유난히 강하게 부는 바람이 스토크 골문 쪽으로 향해 불었다. 영국 현지 중계진 카메라도 역시 계속해서 바람에 날리는 깃발을 비춰주면서 이사실에 유난히 주목했다.

앞서 있었던 후안 마타의 두 번의 코너킥은 바람의 영향으로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12분과 23분에 마타가 찬 코너킥은 모두 스토크의 아스미르 베고비치 골키퍼 손에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4분 뒤 루니가 코너킥 키커로 나섰다. 여전히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 루니는 머리를 썼다. 마타와 달리 코너킥을 낮으면서 빠르게 더욱 바깥쪽 각도로 감아서 올렸다.

바람의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낮게 차면 스토크 골문을 향해 부는 바람을 타고 더 빠르게 위협적인 영역으로 공이 연결될 수 있다. 또한 높이 차면 바람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보통보다 더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를 피했다.

공이 날아가는 궤적과 골라인 사이 각도 역시 조정했다. 골문 바로 앞보다는 페널티박스 바깥쪽으로 멀어지는 각도로 차 자칫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가능성도 없애는 영리함을 보였다.

공은 루니의 시나리오대로 최적의 방향으로 향했다. 이를 약속이나 한듯이 마이클 캐릭이 정확한 위치선점으로 머리로 방향을 돌려 놨고 이를 받은 팔카오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루니는 필드 플레이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캐릭, 마타와 함께 팀의 엔진 역할을 해냈다. 전반 17분에는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려보기도 했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5분에는 프리킥 찬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잡혔다. 후반 막바지에는 공격수로 올라가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맨유는 승점 1만을 획득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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