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하성-윤석민-김지수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강정호(27)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유격수 포지션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병호-서건창-김민성-강정호. 넥센의 1루, 2루, 3루 베이스 그리고 유격수까지 4명의 선수 모두 국가대표 경력이 있거나 국가대표 수준인 리그 정상급 내야수들이다. '홈런왕' 박병호와 '200안타 신기록' 서건창 그리고 장타력을 겸비한 강정호, 김민성까지 수비는 물론 타격까지 빼어나기 때문에, 넥센의 다른 내야수들은 좀처럼 주전 기회를 잡기 힘들다.
이중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500만2015달러(약 55억원)의 최고 응찰액으로 피츠버그와 협상을 진행중인 강정호는 큰 차이가 없다면 무난히 미국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무려 4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타선의 중심을 지켰던 강정호가 빠져나가지만, 넥센은 일찌감치 '강정호가 없을 때'를 대비해왔다. 그중 가장 유력한 후보가 윤석민이다. 1년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윤석민은 올 시즌 백업 3루수로 출전했다. 언제든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형 타자지만,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는 못했다.
또 김민성이 3루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윤석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도 어려운게 현실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윤석민을 차기 주전 유격수 후보로 보고 꾸준히 수비 훈련을 시키고 있다. 타격 훈련도 다양하게 주문하며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85년생인 윤석민보다 어린 유망주도 있다. 바로 김하성이다. 고졸 신인인 김하성은 올해 60경기에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출전했다. 48타수 소화에 불과했지만, 홈런 2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컨택 능력과 빠른발이 장기인 김하성은 현재 넥센의 야수 유망주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축에 든다.
또다른 신인 임병욱도 있다. 1라운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한 그는 개막 직전 부상으로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경기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선배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얻은 것도 많았다. 큰 키(185cm)에 비교적 마른 몸을 가지고 있지만, 대형 유격수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86년생인 김지수는 안정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2009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했고,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도 마친 만큼 신인급 선수들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던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지만, 견고한 넥센 내야수들의 틈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했었다.
열린 기회의 문 앞에서 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빛나는 넥센이 내년에도 '핵타선'을 꾸리기 위해서는 유격수 자원들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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