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임시완, 이성민 ⓒ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뜨거운 기운을 뒤로한 채 20일 막을 내린다. 신입사원을 통해 직장 생활의 애환과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 등 우리들의 인간 관계와 사회 생활을 돌아보게 만들었던 '미생'의 종영을 앞두고 과연 어떤 결말이 날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원작 '미생'은 계약직 장그래가 끝내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가리키는 씁쓸한 결말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이 원작대로 마무리 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제작진은 지난 18일 마지막 촬영을 끝냈지만 결말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그래서 드라마가 원작과 같은 톤의 결론을 내릴지, 혹은 더 밝은 미래를 그리게 될 지는 아직 누구도 단언하지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측은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왜냐하면 원작 뿐 아니라 드라마도 애초에 거의 모든 작품에서 공식처럼 사용되고 있는 로맨스를 배제하고 우리 사회의 사실적인 단면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드라마들이 달콤하고 달달한 남녀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비현실적인 환상을 카메라에 담는데 몰두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생'은 처음부터 이런 기준과는 선을 긋고 출발했다.
계약직 사원의 비애, 상사와 부하간의 상명하복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회사의 이윤을 극대화를 노리는 이해 관계와 인간적인 정의 사이에서의 갈등을 그리는 것이 '미생'의 주된 관심이었다.
그런 만큼 결말에서 그동안 이어져 온 흐름을 크게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최종회를 통해서 '미생'은 현실의 아픔을 그리면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이 어떠하든 우리는 2014년을 보내면서 '미생'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갈수록 각박하고 답답한 현실에 짓눌린 한국인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그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면서도 뭔가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힘을 줬다는 점에서 '미생'은 근래 보기드문 사실적인 드라마로서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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