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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방송결산] 추사랑-삼둥이-김주혁, '해피선데이' 를 살리다

기사입력 2014.12.21 08:00 / 기사수정 2014.12.20 23:4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2014년 KBS의 예능에서 '해피선데이'의 부활 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해까지 '해피선데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 시즌3'이 방송되기 전까지는 '1박2일 시즌1'과 '시즌2'를 비롯해 '남자의 자격', '맘마미아' 등으로 코너를 꾸려왔다.

강호동과 이경규 등 예능인들이 총출동했던 '1박2일 시즌1'과 '남자의 자격' 등이 방송됐던 시기에는 매회 화제가 될 정도로 눈길을 끄는ㄷ 성공했다. 하지만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일밤'이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등이 선전하면서 '해피선데이'는 조금씩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러던 '해피선데이'의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추석 파일럿 특집에 이어 11월 정규 편성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막강한 파워와, 12월부터 새 단장한 '1박2일 시즌3'의 꾸준함에 힘입어 최근에는 1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존재감을 자랑 중이다. 

여기에는 각각의 코너가 가진 뚜렷한 개성이 한 몫 더했다. KBS 일요 예능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해피선데이'의 두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 시즌3'의 지난 한 해 모습을 정리했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 KBS


▲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순수함…추사랑 끌고 삼둥이 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초기 멤버였던 추성훈-사랑 부녀, 이휘재와 쌍둥이 서언-서준 부자, 타블로-하루 부녀, 장현성과 준우-준서 부자 등 모든 출연진들이 신선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프로그램의 초기 흥행을 주인공은 단연 추성훈-사랑 부녀라 할 수 있다.

'파이터'로 평소 남자답고 거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추성훈은 네살배기 딸 추사랑의 애교에는 한없이 자상한 '딸 바보'의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여기에 나이답지 않은 남다른 먹성으로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는 추사랑의 모습은 '추사랑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추성훈-사랑 부녀에 이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 7월 6일 배우 송일국과 그의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의 등장이었다.

송일국은 '아빠와 아이가 엄마 없이 지내는 48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답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천방지축 세살배기 아이들을 다루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너무도 뚜렷한 세쌍둥이 각각의 개성은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첫째 대한은 장남답게 듬직하고 든든한 모습을, 둘째 민국은 앙증맞은 '초특급 애교'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막내 만세는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좌충우돌' 엉뚱한 매력으로 재미를 더했다.

아이들에게는 누구보다 자상한 아빠지만, 잘못된 행동은 엄하게 다스리는 송일국의 육아법 또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또 세쌍둥이와의 보다 편안한 외출을 위한 송국열차, 송수레 등은 송일국과 삼둥이 부자를 설명하는 또다른 '대명사'가 됐다.

여기에 만화캐릭터 의상, '깔깔이'로 불리는 군대 의상과 빨간색 양말, 검정 고무신 등 매회 다르게 등장하는 삼둥이 패션도 매력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이들의 인기는 시청률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14일 방송분까지 무려 24주간 코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1일 삼둥이의 등장 장면에서는 21.6%(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8일 추사랑이 출연했을 때는 22.9%(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의 분당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정상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해피선데이-1박2일' ⓒ KBS
'해피선데이-1박2일' ⓒ KBS


▲ '1박2일 시즌3'의 구수함…오랜 전통의 장점만 흡수

'해피선데이'의 흥행에는 '1박 2일'의 '기사회생'도 무시할 수 없다. 

2007년 여름 첫 방송을 시작, '해피선데이'의 중흥기를 이끌던 '1박2일'은 강호동, 이승기 등이 출연했던 시즌1에 이어 김승우, 성시경, 주원 등으로 멤버가 교체된 시즌2까지 장수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방송 6년차가 돼가던 즈음, 프로그램 특유의 개성이 서서히 바래지며 조금씩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시즌3 역시 많은 우려 속에서 출발했다. 시즌1부터 함께 해온 멤버는 김종민이 유일했다. 또 시즌2부터 합류한 차태현에 이어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 김준호 등 '의외의' 조합으로 시작을 알렸다. 기대요인은 시즌1 당시 새내기 조연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유호진 PD가 연출을 맡는다는 점이었다.

방송이 나가자 많은 이들의 우려는 '1박2일'의 최전성기인 시즌1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 유PD와 멤버들의 '의외의 조화로움'에 눈 녹듯 사라졌다.

유PD는 '1박2일'의 상징과도 같았던 까나리 복불복, 잠자리 복불복 등을 시즌3 멤버들의 특성에 맞게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진중한 이미지의 배우 김주혁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맹구 흉내도 불사하며 '친근한 형'으로 거듭났고, 데프콘 역시 개그맨 못지않은 예능감을 선보이며 '신(新) 예능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차태현과 김종민의 모습 역시 시즌2보다 한결 자연스러워졌음은 물론, 정준영 역시 철없는 막내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숨겨졌던 개그감까지 몽땅 쏟아내며 활약한 김준호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스태프부터 출연진들까지 억지스럽지 않게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흐름은 시청자에게 이전 '1박2일' 초창기 모습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줬다. 여기에 농촌체험 특집 등을 통해 어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멤버들의 모습은 재미에 감동을 더하는 데 성공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가장 최근 방송된 1주년 특집 둘째날 아침에는 멤버 차태현과 데프콘의 아버지가 모닝엔젤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기존 모닝엔젤로 출연했던 수지, 신세경 같은 스타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며 다시 한 번 재미와 따뜻함을 모두 잡은 특집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꽉 찬 한 해를 보낸 '해피선데이'는 내년에도 올해의 여세를 몰아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타블로-이하루 부녀에 이어 내년 1월 4일부터 배우 엄태웅과 딸 지온이 새 가족으로 합류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관계자는 "엉뚱한 매력의 엄태웅 씨가 새해 세살이 되는 딸 지온양과 함께 선보일 새로운 모습에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를 남겼다.

'1박2일'의 유PD 역시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운 좋게도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가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의 덕을 보는 상황"이라며 더 견고해질 프로그램의 모습을 예상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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