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섭섭하지만, 새로운 기회이니 열심히 하겠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 또 얻는 게 있으면, 잃게 되는 것도 있다. FA를 통해 좌완 권혁을 품은 한화 이글스가 포수 유망주 김민수와 이별하게 됐다.
한화는 올시즌 삼성에서 뛴 권혁을 품었다. 이에따라 삼성은 권혁의 보상선수로 포수 김민수를 선택했다. 김민수는 2014년 한화 2차 2라운드(24순위)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1군 무대에서 35경기에 출전, 74타수 11안타로 타율 1할4푼9리, 5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34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13타점, 6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은 김민수의 ‘미래’를 높게 평가했다. 삼성은 김민수가 이달 말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음에도 “2년 후의 잠재력을 기대하며 김민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입대와 이적을 앞둔 김민수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민수는 “구단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이적 소식을 들었다.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 역시 20인 외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떠나게 되니 아쉬운 건 사실이다. 많이 섭섭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김민수는 올시즌 개막전에 선발 포수로 나설 만큼 기대를 모은 선수다. 김응용 전 감독은 김민수의 송구 정확성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수는 실수가 늘어나면서 경험 부족에 직면했고, 부상이 겹치면서 기대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민수는 프로데뷔 첫해를 돌아보며 “한화 팬들에게 미안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민수는 “처음에 아무생각 없이 경기에 나설 때는 두렵지 않았고 실수도 없었다. 그러나 실수를 하면서 긴장이 되기 시작되더라. 그게 프로인 것 같다”면서 “올시즌 팬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셨고 기대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기대에 못 미쳐서 너무 아쉽고 죄송하다”고 했다.
프로에서 1년 뛴 후 곧바로 군입대를 결정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을 기회를 맞았다. 김민수는 “2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군대에서 보내게 될 2년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 올리고 싶다. 또 블로킹과 포구 등 올시즌 많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싶고 타격 훈련에도 노력하고 싶다. 2년 뒤에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민수는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그래도 많은 응원해 주신 것 잊지 않겠다. 한화 구단과 팬들께 정말 감사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 고향팀으로 가게 됐다. 성장한 모습으로 2년 뒤에 삼성에 합류하고 싶다”고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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