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 진앤원뮤직웍스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이승철은 고(故) 신해철과 90년대에 음악활동의 꽃을 피웠다. 같은 세대를 살아간 사람으로서, 가수로서 둘 사이에는 끈끈한 동료애가 있었다.
신해철은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났다.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돌연 세상과 작별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화장이 진행되기 전 유족 측은 신해철에 대한 부검을 결정했다.
"굉장히 긴박했었죠. 가수들이 한 곳에서 뜻을 모은 것도 처음인 것 같았어요. 동료 가수들이 신해철의 아내에게 '화장을 하고 나면 소송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죠. 가족희의를 하게 됐습니다. 오전 11시 예정됐던 화장 일정 바로 직전인 오전 10시 57분 부검하기로 결정했죠."
이승철에 따르면 동료가수들은 유족에게 부검을 하자고 강하게 밀어붙이진 못했다. 신해철 가족의 의사가 가장 우선되어야 했다. 한발 물러나 회의를 지켜봤다. 가까스로 부검을 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이로 인해 의문투성이로 남을 뻔한 신해철의 죽음에서 증거를 모을 수 있었다.
"내년 5월께 신해철과 연관된 탑 클래스 가수들이 중심이 돼 잠실주경기장에서 5,6시간에 이르는 대규모 추모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자세한 것은 내년께 소식을 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승철은 신해철의 추모 공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열리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하나의 틀로 잡혀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슬픔보다는 그가 있어 행복했죠. 그를 떠나보면서 신나는 음악도 할 거예요. 기쁜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는 것 말이죠."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