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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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하는 JYJ, 한류 위기설에 역주행 (콘서트 종합)

기사입력 2014.11.20 08:00 / 기사수정 2014.12.03 10:49

김승현 기자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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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도쿄(일본), 김승현 기자] 때로는 웃기게, 때로는 야성미 있게, JYJ는 자신들이 가진 이상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성공적인 돔투어의 총성을 울렸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JYJ 일본 돔 투어 콘서트 '이치고 이치에'에서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장소를 가득 메운 5만 관객을 열광시켰다.

오프닝 비디오를 통해 JYJ 의 얼굴이 비쳐졌고, 댄서들의 퍼포먼스로 도입부부터 달아 올랐다. 점차 예열을 가한 콘서트는 JYJ가 본격 등장하면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5만명의 관중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2010년 발매된 JYJ 월드와이드 앨범 'The Beginning'의 수록곡 'Empty'가 울려 퍼졌고, 무대 중앙으로 나오며 팬들과 가까워졌다. 정규 2집 'JUST US'(2014) 수록곡 'BoBo Boy'를 통해 템포를 늦췄고 이는 양 옆에 있는 관객들과 조우하기 위한 장치였다.

무대는 파란색으로 물들었고, 'Avvy Girl'에 맞춰 박유천은 왼쪽, 김재중은 중앙, 김준수는 오른편 무대에서 각각 여성 댄서 두명과 발군의 댄스 호흡을 과시하며 곡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김준수는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라며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고, 박유천은 "체력적으로 조금 벅차지만, 여러분들의 성원에 이곳은 덥다"며 응원을 부탁했으며, 김재중은 "다 함께 즐깁시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뒤 이어 잔잔한 발라드곡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세 멤버는 보컬 능력을 뽐냈다. 'Let me see'를 김준수의 호소력, 김재중의 고음, 박유천의 속삭임으로 빚어냈고, JYJ 첫 한국어 앨범 타이틀곡인 'In Heaven'으로 조화를 이루며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한 편의 영상을 통해 가수 JYJ로서 쌓아온 이력 외에도 멤버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전적을 쌓아올린, 그간의 성과가 공개됐다. 함께 그리고 따로 했을 때도 빛나기 위해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숨을 고른 멤버들은 솔로 무대로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분위기를 바꿔 본격적인 '파티타임'이 시작됐다. 탄탄한 상반신을 드러낸 김재중은 자신의 정규 1집 수록곡 'Butterfly'로 록 스피릿을 발산하며 시각적인 만족도를 채웠다. 무대 구서구석 누비며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관객들의 몸짓도 분주해졌다. 화려한 조명과 화염은 무대를 더욱 꽉 채웠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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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지금부터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 앞으로 발라드도 있지만,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도 포진돼 있다. 도쿄 돔이 무너질 정도로 점프하면서 재밌게 즐겨달라"며 B'z의 'Ultra Soul'을 선곡, 관객들이 방심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의 몸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끝에는 무대의 중심에서 포효하며 메아리가 울렸다.

'I Love You'를 소화한 박유천은 여성 댄서들과 끈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사를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박유천은 "단골집이었던 라면집이 유명세를 탔고, 이날은 출입하지 못했다"면서 능글맞은 매력을 드러냈다. 'JUST US'의 솔로곡인 힙합 장르의 30(Thirty)로 회고록을 늘어놓으며, 진지함도 보였다.

김준수표 발라드가 본격화됐다. AI(아이)의 'Story'로 팬들을 주시하며 호흡했고, 독특한 음색과 후반부 고음은 더 빛났다. 김준수는 "여러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를 고민한다. 함성 소리에 더 큰 에너지를 얻는다"며 웅크렸던 자신을 움직였다. 김준수는 'Incredible'을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헤어졌다 다시 뭉친 세 사람은 'So So'로 화음이 돋보이는 발라드 무대를 꾸몄다. "세상이 나를 벌해도 그까짓 것 괜찮아 제발 돌아와 줘"라고 절규했고 순간 무대가 상승, 이들은 비상하면서 더 높은 곳에서 에너지를 쏟았다.

분위기를 전환해 지난 2010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OST '찾았다'로 박차고 나왔다. 손하트를 취하는 등 팬들에게 애정을 뿌리며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이어 무대 특수 장치를 이용해 가장 멀리 있는 팬들 곁으로 다가가는 서비스 정신을 선보였다. 이들은 팬들의 연령대를 확인하는 동시에 남성팬들의 적극적인 괴성을 요구했다.

점입가경이 됐고, JYJ는 일본의 국민그룹 SMAP의 'Lion Heart', 월드와이드 앨범 수록곡 'Be my girl'로 멀리 있던 관객들과도 눈을 맞추며 준비한 선물을 손수 전했다.

짧은 외출을 마치고 다시 본 무대로 복귀한 JYJ는 퍼포먼스 타임을 가졌다. 의자 군무의 'Back Seat', 칼군무가 돋보인 'Be the one', 독무 퍼포먼스의 'Valentine'으로 온몸에 땀이 흥건했다. 

JYJ는 첫 일본 싱글 'Wake me tonight'을 끝으로 퇴장했고, 관객들은 다시 보기를 열망했다. 편한 복장의 JYJ는 정규 1집 'IN HEAVEN' 수록곡 'Get out'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김준수는 "무대 위에서 체력을 쓰고 있지만 팬분들이 주는 힘이 훨씬 더 크다. 이 힘 받아서 오사카, 후쿠오카 돔 공연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박유천은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재중은 "오사카와 후쿠오카 돔투어에 대한 성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JYJ는 정규 1집 'IN HEAVEN' 수록곡 'Nine'을 새롭게 편곡해 팬들에게 이야기를 전했고, 남다른 의미가 내포된, 2006년 발매된 동방신기의 일본 싱글곡인 'Begin'을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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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뒤 유미(23세·여)씨는 "사실 한류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는데 JYJ의 실력이 뛰어나고 멋져서 지난 번에 한국 공연도 보러갔었다. 일본에서 공연을 보게 되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 할 것이다"고 힘을 보탰다.

타쿠야(25세·남)는 "공연에서 항상 남자 분들 소리 지르라고 하는 순서가 있는데 오늘 너무 소리를 질러서 모두 내 얼굴을 알아본다. JYJ 노래를 모두 외우고 그들의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가장 닮고 싶은 가수다"고 만족해했다. 

일본 공연의 성지라 불리는 도쿄돔. 마돈나, 조지 마이클, X-JAPAN, 폴 매카트니 등이 수놓았고, JYJ는 지난해 4월 도쿄돔 공연 3회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2회 공연을 펼쳤다. 일각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한류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얘기도 오가지만, JYJ는 이를 빗겨가면서 일본 내 위상을 입증했다. 자신의 실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길을 닦는 노력과, 현지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현지화 전략이 합해져 이러한 위기설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투어였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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