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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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눈이 녹으면 따스한 봄이 온다

기사입력 2014.11.20 08:05 / 기사수정 2014.11.20 02:48

김승현 기자
JYJ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JYJ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도쿄(일본), 김승현 기자] JYJ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대를 보냈다. 2004년 데뷔한 동방신기의 멤버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고, 그 둥지를 떠나면서 일련의 사태로 부침과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후 2010년 JYJ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이들은 기지개를 켜는 듯 싶었지만, 국내와 일본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한계도 절감해야 했다. 일본에서 콘서트로 팬들과 만났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김재중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JYJ 일본 돔 투어 콘서트 '이치고 이치에'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지 매체에서도 기사 한 줄이 나간 적이 없었다"고 그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전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끝냈고, 에이벡스와의 소송을 원만히 마무리하면서 서광이 비쳤다. 최근 JYJ로 첫 일본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에 청신호를 밝히면서 추진력을 얻었다.

김재중은 "17일 일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는 많은 매체가 참석했다. 그래서 더욱했고, 산적됐던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JYJ가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우리 공연을 봤던 팬들의 답답한 마음이 해소됐을 것이고, 무엇보다 공연에 오지 못하는 분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소식을 접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JYJ는 18~19일 연속으로 2006년 발매된 동방신기의 일본 싱글곡인 'Begin'을 불렀다. 18일 공연에서는 다수의 일본 팬들이 해당 곡을 접한 뒤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여운을 남겼다는 전언이다.

김준수는 "이 곡이 우리의 노래였고, 부르고 싶었다"면서 "전하는 메시지가 우리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였기 때문이다. 추억이 남아 있는 곡이다"면서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동방신기 시절을 포함해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JYJ는 극과 극을 맛봤다. '휘황찬란'과 '우여곡절'의 변주곡을 써내려간 JYJ는 도리어 이러한 굴곡을 시험의 장이자 자산으로 삼았다. 김준수는 "20대는 잊을 수 없는 경험과 인생 공부가 됐고, 후회없는 시간이었다"고 자부했다.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면서 세 사람은 '필요할 때 옆에 있는 멤버의 존재감'에 대해 감사해했다. 거창한 것보다 멤버들이 건네는 위로를 통한 공감에 초점을 뒀다. 겉으로 보기에 수만명의 관중의 열광 속에서 노래하며 화려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그들은 커피 한 잔의 여유, 그리고 소소한 메시지 주고 받기로 행복을 찾는 소탈한 청년이었다.

20대에 스쳐갔던 소나기를 뒤로하고 30대를 바라보는 JYJ는 불안한 미래를 염려하면서도 먼 미래를 꿈꾸고 있다. 김재중은 "평범치 않은 20대를 보냈기에, 30대에도 특색 있는 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전제로 '건강'을 꼽은 JYJ에게 '비 온 뒤 땅은 굳는다'는 말은 영락없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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