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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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유연했던 템포 조절, 오심으로 빛 바랬다

기사입력 2014.11.18 23:53 / 기사수정 2014.11.19 00:01

김형민 기자
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슈틸리케호가 이란 원정에서 찜찜한 패배를 당했다. 황당한 득점 이전까지 유연했던 템포 조절은 빛을 바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0-1로 패했다. 비록 불운과 비매너로 6경기(2무 4패)째 아자디의 저주를 풀지 못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이날 대표팀 전술의 핵심은 템포 조절이었다. 철저하게 지공에서는 속도를 최대한 죽였다. 공격을 할 때는 빠르게 침투하면서 이란 수비진을 흔들었다.

모두 중원의 새롭게 구성된 듀오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마인츠) 등의 효과로 인해 빚어진 성과였다. 이들은 쉽게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공을 소유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비록 역습에는 실패를 하더라도 이란에게 공격권을 쉽게 넘겨줄 수 없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전반 5분에는 박주호가 수비라인과 공을 주고 받은 뒤 전방으로 침투하는 이근호를 향해 한 번에 긴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박주호는 공을 갖고 계속 가까운 곳에 패스하면서 공격 진행 방향을 바꿔갔다.

그 사이 기성용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40분에는 공을 갖고 이란 미드필더 세 명 사이를 빠져나오면서 안전하게 공을 연결했다. 중간 구자철도 내려오면서 중원 운영을 도왔다.

공격 시에는 발빠르게 진행됐다. 전반 10분에는 이청용이 페널티박스 왼쪽을 빠르게 침투해서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 전반 중후반에도 손흥민이 공을 몰고 스피드를 앞세워 드리블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지공과 속공을 오가던 한국은 후반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이란을 요리했다. 후반 7분까지 천천히 볼을 돌리더니 후반 9분이 넘어서면서 측면 공격과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득점을 노렸다. 후반 8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해 아쉬운 오른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경기 막바지까지 속도를 들었다 놨다 하던 대표팀의 흐름은 오심으로 끊어졌다. 후반 37분 사르디프 아즈문이 김진현 골키퍼를 발해하는 동작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이를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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