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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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 보인 '스리백', 막바지 딜레마에 놓인 서울

기사입력 2014.11.17 17:08 / 기사수정 2014.11.17 17:27

김형민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
FC서울 최용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최종 수확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 야심차게 달았던 '스리백'이라는 간판이 허점을 노출했다.

서울은 전날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에 2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내리 실점하면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수비진의 집중력 결여가 문제였다. 후반 16분 제대로 볼처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재성(울산)에게 추격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37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측면이 무너졌고 페널티박스에서 커버플레이에 실패하면서 따르따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두 장면 모두 집중력과 판단 착오가 실점의 결과를 낳았다. 상대 공격수를 향해 섣불리 덤빈 수비가 문제점이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전반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후반에 느슨한 자세에서 실수가 나왔다"며 "선수들이 깊이 반성해야 한다. 수비에서 덤비면 이렇게 질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시즌 막바지에 오면서 서울 수비의 색깔이 모호해졌다. 시즌 초반 '공격적인 스리백'을 다짐했던 서울은 중요한 토너먼트가 많아진 중반에는 '수비적인 스리백'으로 전환해 효과를 봤다. 때에 적절히 맞춘 스리백의 활용이 돋보였지만 그러다보니 분명한 색깔을 잃어버렸다. 

덩달아 수비를 이끌어주던 차두리가 대표팀 차출로 결장하면서 중심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울산전서 상대 역습에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차두리의 부재를 잘 보여준다. 

역습에 취약한 문제를 보인 만큼 다가온 FA컵 결승전이 고민거리다. 상대인 성남FC는 잘 지키고 역습하는 축구에 능하다. 김태환과 김동희가 버티고 있는 측면은 빠르고 매섭기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색깔을 앞세워 FA컵 준결승에서는 리그 챔피언 전북도 무너뜨렸다.

서울로서는 공격과 수비 사이 적절한 무게중심 두기를 고심해야 된다. 너무 공격적으로 나섰다가는 울산전처럼 뒷공간을 공략 당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수비적으로 나가면 지루한 공방전이 될 수 있다. 이도 서울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수비가 울산전까지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 FA컵 대비가 한층 수월했을 것이다. 수비라인을 믿고 성남 골문을 공략할 창만 다듬으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울산전에서의 수비는 이를 어렵게 만들었다. 남은 일주일 최용수 감독과 수비진이 지난 실수를 되돌아봐야 할 때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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