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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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역할 윙어' 김민우를 보면 슈틸리케가 보인다

기사입력 2014.11.15 02:03 / 기사수정 2014.11.15 03:06

김형민 기자
김민우 ⓒ 엑스포츠뉴스
김민우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김민우(사간 도스)가 '멀티 플레이어'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여러 역할을 수행한 모습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됐다.

김민우는 14일(한국시간) 암만 킹 압둘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동 원정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70분 활약을 펼쳤다.

4-1-4-1 전형으로 나선 대표팀에서 김민우는 왼쪽 날개로 자리했다. 자리는 왼쪽으로 한정되지 않았다. 중앙은 물론 오른쪽까지 넘나들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스스로의 움직임은 시프트 전술, 더 나아가 제로톱 전술에 동력으로 작용됐다.

특유의 왼발은 세트피스에서 유용한 무기로 쓰였다. 주로 프리킥과 오른쪽 코너킥을 도맡으면서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했다. 전반 18분경에는 골문 앞으로 좋은 궤적의 코너킥을 배달하면서 가능성을 엿보이기도 했다.

이날 70분 간 김민우는 강렬한 인상은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활약을 남겼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역할'이었다. 김민우는 측면 수비를 비롯해 측면 공격,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재주꾼의 기질을 잘 녹아냈다.

슈틸리케호 1기부터 대표팀은 김민우의 이러한 특성을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를 때로는 부상 공백에 대한 차선책으로, 때로는 공격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 날개로 활용하면서 여러가지 효과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번 요르단전도 다르지 않았다. 이는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남태희(레퀴야)와 함께 김민우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모두 그라운드를 밟은 점이 잘 증명해준다.

김민우를 비롯해 대다수 활동량이 풍부하고 동시다역 수행이 가능한 이들이 슈틸리케호에서 중용받고 있다. 앞서 말한 남태희를 비롯해 조영철 등도 꾸준히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 안에 포함되고 있다. 후반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장현수(광저우) 등도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김민우의 활약 등을 앞세워 한국은 요르단을 1-0으로 꺾었다. 결과는 승리했지만 과제는 쌓였다. 여러가지 위치에서 제 몫들을 해낸 김민우 등도 시원하게 웃기에는 부족했다. 아시안컵을 두 달 남겨둔 상황에서 과연 김민우와 같은 다역이 가능한 유형의 선수들이 끝까지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할 수 있을 지, 다가오는 이란전은 물론 차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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