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축구는 업앤다운(Up&Down)이 있는 종목이다. 한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모습뿐만 아니라 시즌을 길게 봐도 상승세를 탄 기간이 있으면 반드시 내려가는 시기가 온다. 반대로 하락세를 타던 팀도 어느샌가 파죽지세를 달리기도 한다.
현재 세계 축구의 판도는 레알 마드리드가 쥐고 있다. 지난 시즌 라 데시마를 달성하며 유럽챔피언이 된 레알 마드리드는 어느 때보다 파괴력이 넘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올 시즌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들쭉날쭉하던 모습은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사라졌다. 지난 9월 데포르티보에 8골을 폭격하면서 상승세를 시작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5골을 넣은 경기만 4차례에 달한다. 라이벌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3골을 넣을 만큼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BBC의 한 축인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한 달여 결장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슈퍼컵 등 올 시즌 총 19경기에서 60골을 기록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화력은 무서울 정도다. 그래선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영을 두고 BBC, IJBC 등 다양한 표기법으로 설명하느라 바쁘다.
반면 한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판을 쥐고 흔들었던 바르셀로나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가 워낙 가파라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의 행보가 더욱 내리막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 시즌 100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과시했던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초반 득점력이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개막 전부터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남미 최고 공격수들로 눈길을 끌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파괴력이 예전만 못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11경기에서 42골을 넣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25골에 그치고 있다. 공식경기를 모두 따지면 총 15경기에서 33골로 경기당 2골을 가까스로 넘기는 수준이다. 수아레스가 지난달까지 뛰지 못했다해도 바르셀로나 공격진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다.
기록은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보여준 15경기 33골은 2007-08시즌(30골) 이후 가장 좋지 않다. 실제로 지난 세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는 15경기 기준 40골 이상 늘 넣어왔다. 펩 과르디올라, 티토 빌라노바, 타타 마르티노 등 감독이 늘 바뀌었지만 공격력은 줄지 않았다.
더욱 큰 문제는 골이 네이마르와 메시에 집중된 점이다. 네이마르는 14골, 메시가 11골로 33골 중 75%를 책임지고 있다. 두 선수만 침묵하면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메시가 침묵하고 네이마르와 수아레스가 뛰지 않았던 주말 알메리아전에서 바르셀로나는 패배 직전까지 몰린 바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