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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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나쁜녀석들', 시선 약탈자들 판친다

기사입력 2014.11.05 21:24 / 기사수정 2014.11.05 21:59

김승현 기자
신은정, 최귀화, 김선빈, 김병춘, 이용녀(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 ⓒ tvN, OCN 방송화면
신은정, 최귀화, 김선빈, 김병춘, 이용녀(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 ⓒ tvN, OC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케이블 드라마의 양축으로 떠오른 tvN '미생'과 OCN '나쁜 녀석들'의 인기에는 주연 배우들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명품 조연들이 있었다. 특히 이들은 매회 주연과 버금가는 존재감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하며 호평을 얻었다.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다룬 '미생'은 6회까지 방영된 현재 시청률 4%를 돌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순항 중이다. 오상식 과장 역을 맡은 이성민은 그 요인으로 "단순히 직장이 아닌 우리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며 사회 생활의 바깥으로 뻗어난 공감의 힘을 강조했다.

대본이 지닌 힘과 함께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의 호연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매회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 받은 조연들이 직장인의 단면을 미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며 가파른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5회에서는 이 시대 워킹맘을 대변하는 선차장(신은정 분)이 직장 여성들의 애환을 드러냈다. 또 6화에서는 IT팀 박용구(최귀화) 대리가 마음 약한 가장이 살아가는 법을 전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우유부단한 직장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들은 해당 에피소드에서 주연 못지 않은 비중으로 주제 의식을 전달했다. 아울러 곳곳에 배치된 밉상 캐릭터들의 깨알같은 활약도 현실감을 더한다.

'미생'을 담당하는 이재문 PD는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임했던 배우들이 매회 에피소드를 책임지고 있다. 이는 분명 주연의 힘으로 끌고가던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지 않은 시도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까다롭게 단역을 심사했고, 그 결과 구멍 없는 연기자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쁜 녀석들' 역시 존재감 약탈자들의 향연으로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강예원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미생'에서는 주연 배우들이 가지지 못한 개성의 다각화를 통해 직장인의 유형을 채웠다면, '나쁜 녀석들' 속 조연 배우들은 더 악랄한 모습으로 발버둥 친다.

2회에 등장한 비오는 날의 연쇄살인마 철물점 주인(김병춘)과 3회의 장기인신매매 조직의 일원인 양시철(김선빈), 그리고 '미친 존재감'을 뽐낸 장기인신매매 조직의 절대자인 황경순 여사(이용녀)는 범죄자의 심리를 관통한 연기력으로, 실제 수갑을 채워야할 것 같은 욕구를 유발했다는 의견이 게재되기도 했다.

'나쁜 녀석들'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정민 감독은 "김병춘은 옆집 아저씨같은 모습과 그 이면의 살인범의 잔인함을 모두 표현해줬다. 김선빈은 일상에서는 평범해 보이면서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섬뜩한 면을 드러냈다"며 "대체 불가한 이용녀는 존재감만으로 강렬했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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