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톱타자 서건창이 주춤했고, 기대했던 4번타자 박병호의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은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답게 화끈한 방망이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챙겼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이번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키웠다. 역대 24차례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모두 19차례나 됐다. 확률은 79.2%다.
넥센은 리그 최고의 거포 군단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은 2할9푼8리로 삼성에 이어 2위이며 홈런은 199개로 2위 삼성보다 38개나 많이 때렸다. 넥센 선발 라인업에는 200안타 대기록을 세운 톱타자 서건창과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 리그 최고의 유격수 강정호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넥센 타선이 진짜 강한 이유는 대기록 달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과 함께 넥센의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을 완성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한 “1차전 승리”의 주역은 넥센의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대타 요원과 포스트시즌 초짜 외야수 박헌도였다.
2회말 만루 찬스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 들어선 박헌도는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비록 넥센의 리드가 오래가진 않았지만, 하위타순의 위력을 알린 한 방이었다.
이어 선발 헨리 소사의 부진으로 끌려가던 넥센은 대타 요원 윤석민의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6회말 2-3으로 뒤진 1사 2,3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은 LG 두 번째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역전 우월 스리런을 때렸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야수층은 완성됐다. 올시즌 야수는 최상으로 준비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의 기대대로 넥센의 두터워진 선수층은 올시즌 팀 성적의 충실한 뼈대가 됐다. 넥센이 정규시즌에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투수 부문과 야수 부문 타이틀을 휩쓴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과 이들과 함께 ‘핵타선’을 완성한 선수들 덕분이다.
크건 작건 자신의 역할을 알고 팀이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해낸다. 넥센이 진짜 무서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1차전 후 염 감독은 “서동욱과 윤석민 등 선수들이 자기가 준비한 걸 잘 해줬다”라고 흐뭇해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ro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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