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완승을 거두고 기쁨을 나누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특유의 기동성을 활용한 움직임을 통해 FC바르셀로나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시즌 첫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3-1로 크게 이겼다.
전반 4분 네이마르에게 선제골을 내줄때만 해도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던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시간 오히려 경기를 주도하면서 3골을 연달아 뽑아내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속도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빠졌다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힘은 단연 역습의 속도다. 촘촘한 수비와 90분 동안 가동되는 압박을 통해 볼 탈취에 성공하면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은 어느새 상대방의 골망을 흔들어 놓는다.
돌격대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고 카림 벤제마도 볼의 흐름에 절대 누가 되지 않는 스피드를 지녔다. 여기에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의 전광석화 같은 절묘한 패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기동성을 더욱 높여준다.
엘 클라시코라고 다르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선제골 이후 확실하게 전열을 가다듬었고 곧바로 속도를 앞세워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에는 상대의 오른쪽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고 호날두와 이스코, 마르셀루가 번갈아 속도싸움을 걸면서 다니엘 알베스와 헤라르드 피케를 흔들었다. 성과는 전반 33분 마르셀루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무리하다 피케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는 걸로 얻어냈다.
후반에는 전방위적인 속도가 제대로 통했다. 역전골의 발판이 된 코너킥 유도 장면도 역습이었고 카림 벤제마의 쐐기골도 이스코와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 벤제마로 이어진 순간적인 속공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그저 레알 마드리드의 달리기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전성기가 지나 기동성과 수비 능력에 허점을 보이기 시작한 사비 에르난데스와 알베스, 피케를 투입하며 과거 영광을 재연하려던 안일한 생각의 바르셀로나가 제어하기에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였기때문.
더구나 과거처럼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해 볼을 뺏기는 경우가 많아진 바르셀로나로선 새로운 피인 이반 라키티치를 초반부터 활용하고 스피드가 좋은 마르크 바르트라와 마르틴 몬토야 등 젊은 수비수들을 이용해 속도싸움에 대응을 하는 방법이 오히려 더 좋았을 법한 엘 클라시코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