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경철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나 맞나? 이런 생각도 했어요. 아무래도 더 집중하게 되죠."
LG 포수 최경철은 2014시즌 준플레이오프 '대세남'이다. 3경기 전부 선발 출전했고, 9이닝 내내 마스크를 썼다. 뛰는 팀 NC(팀 도루 154개, 2위)의 발을 완벽히 막아냈고, 타격에서도 1차전 3점 홈런 포함 11타수 6안타(타율 0.545)로 팀 동료 브래드 스나이더와 함께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바라보는 시선도 완전히 달라졌다. 백업 포수에서 주전 포수로, 이제 당당히 주연이 됐다.
0-2로 끌려가던 2회 1사 2,3루 상황은 팬들이 생각하는 최경철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날 가장 응원 함성이 높았던 순간은 2회 최경철 타석, 그다음이 8회 대타 이병규(9) 타석이었다. 상대 팀 선수인 NC 이호준마저 "(최)경철이가 이런 대우 받으면서 뛰는 줄 몰랐다"며 웃음지었다.
25일 경기 전 만난 최경철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조용한 목소리로 "LG 팬들이 대단한 거다. 잠실구장을 거의 가득 메워주셨다"며 응원에 고마워했다. 그는 "아무래도 집중력이 더 생긴다. 흥분도 된다"며 함성이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큰 환호를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지막이 "없죠"라고 말한 뒤 "다른 무슨 일이 난 줄 알았다. 나 맞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며 "(응원에)더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LG는 24일 3차전을 3-4로 아쉽게 내줬다. 최경철은 "어제 졌지만 아쉽게 진 경기였다. 완패 아니니까 플레이오프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 결승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내준 이호준에 대해서는 "역으로 갔는데 맞았다. 오늘은 정면승부다"라고 예고했다. 물론 이 발언이 '역으로' 보여준 말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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