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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기다림' 세계시장 공략 시동…뮤지컬 '보이첵' 프레스콜 (종합)

기사입력 2014.10.10 17:04 / 기사수정 2014.10.13 13:35

조재용 기자
뮤지컬 '보이첵' ⓒ LG아트센터
뮤지컬 '보이첵' ⓒ LG아트센터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뮤지컬 '보이첵'이 8년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0일 뮤지컬 '보이첵'이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보이첵'은 LG아트센터와 에이콤인터내셔날이 공동 제작하는 뮤지컬로 제작자이자 연출가 윤호진이 지난 8년간 준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배우 김다현, 김수용, 김소향, 김법래 등이 참여해 '우리의 꿈은 아직 눈부셔', '영원히 잊지 못할 밤', '아스메시나', '모든 것이 변했어', '나란 남자' 등 5개의 넘버를 선보였다.

'보이첵'은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가 미완으로 남긴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그동안 연극, 무용, 오페라 등 여러 장르로 무대에 올랐지만, 대형 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이첵'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매일 완두콩만 먹는 생체 실험에 지원한 이발병 보이첵이 아내의 부정을 알고 광기에 사로잡혀 결국 파멸하게 된다는 처절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요장면 공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보이첵'의 윤호진 연출가는 "'보이첵'은 꼭 연출을 해보고 싶었던 작품으로 강렬한 소재와 내용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인생의 깊이가 담겨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의 아픔, 갈등이 담겨 있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제작이유를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보이첵'이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연극으로는 많이 제작됐다. 그래서 '보이첵' 정도면 전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첵' 마리의 갈등이나 순수한 사랑, 아픔이 대사보다는 음악으로 전달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보이첵' ⓒ LG아트센터
뮤지컬 '보이첵' ⓒ LG아트센터


'보이첵'의 또 다른 특징은 런던 그리니치 극장과 함께 작곡과 대본을 맡을 창작자를 오디션 형태를 통해 공모했다는 점이다. 50여 팀이 지원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걸쳐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싱잉로인스가 극본과 작곡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싱잉로인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싱잉로인스는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처음으로 작업을 하는데 그들의 전문성과 열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힌 뒤 '보이첵'의 편곡에 대해 "'보이첵'의 음악은 단순하고 대지에서 자란 자연적인 음악이다. 그런 음악이 뮤지컬 안에 녹아있다"고 전했다.


싱잉로인스를 발탁한 윤호진은 "그들의 음악이 그동안의 뮤지컬보다 신선하게 느껴졌다. 무언가 가미되지 않은 음악자체에서 순수한 느낌이 강하게 전달돼 이 사람들이야말로 '보이첵'의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선택은 정확했다"며 싱잉로인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보이첵' 캐스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다현, 김수용, 김소향, 김법래) ⓒ LG아트센터
뮤지컬 '보이첵' 캐스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다현, 김수용, 김소향, 김법래) ⓒ LG아트센터


이번 '보이첵'의 캐스팅에는 보이첵 역에 김다현과 김수용, 여주인공 마리 역에 김소향, 군악대장 역에는 김법래를 비롯해 총 25명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약 2달간 호흡을 맞췄다. 특히 김다현은 실제로 완벽한 보이첵을 표현해 내기 위해 하루 한끼는 콩만 먹으면서 체중 감량까지 시도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준비해 왔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각오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법래는 "극의 가장 큰 갈등요소이기에 악역에 충실했다. 다소 재미있는 악역의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전했고, 김소향은 "가장 복잡한 캐릭터를 맡은 것 같다.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뺏기기도 한다. 정당한 이유를 찾아 여러분께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보이첵 역을 맡은 김수용은 "'보이첵'은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부분에서 선을 긋지 않았다.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접근하고자 한다"고 했고, 김다현은 "창작뮤지컬을 오래하면서 오랜만에 작품성 깊은 작품을 만난 것 같다. 공연 마지막까지 '보이첵'으로 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이번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뮤지컬 '보이첵' ⓒ LG아트센터
뮤지컬 '보이첵' ⓒ LG아트센터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건내받은 윤호진 연출가는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다. 익숙치 않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뮤지컬로서 예술성과 사회적인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 한국에서 먼저 초연을 한 뒤 구체적인 투자자를 찾아 영어권, 나아가 독일이 오리지날인만큼 독일 프로모션도 기획 중"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한편 '보이첵'은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11월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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