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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해피투게더' 서태지, 그가 세상 속으로 들어왔다

기사입력 2014.10.10 06:45 / 기사수정 2014.10.13 10:01

'해피투게더' 서태지 편 ⓒ KBS 방송화면
'해피투게더' 서태지 편 ⓒ 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단단히 작정한 듯 보였다. '문화대통령'이라는 별칭의 소유자답게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할 것 같은 '철벽'을 쌓은 듯 보였던 그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내려놓았다.

가수 서태지는 9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다. 그의 예능 출연은 2004년 SBS '최수종쇼' 이후 10년 만이었다. 5년 만의 앨범 발표, 10년 만의 예능 출연이었기에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예능 1인자' 이자 동갑내기인 유재석과의 1대1 만남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날 서태지는 음악과 가족, 그리고 과거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개인사를 낱낱이 털어놓았다.

'야간매점' 세트장에서 진행된 유재석과의 토크를 통해 분위기에 적응한 서태지는 '절친' 김종서가 등장하자 한결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방송에 녹아들었다.

그는 "결혼 후 이전과는 정말 달라졌다"는 김종서의 말에 "아내와 딸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거리낌 없이 자신의 가족을 언급했다. 지난 8월 태어난 딸과 아내 이은성과의 결혼식 사진도 공개했다. 사생활을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또 자신이 '짠돌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별명이 서크루지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종서는 "그래도 쓸 때는 확실히 쓴다"며 친구를 거들면서 '형제 이상의' 끈끈한 우애를 보여줬다.

유재석에 이어 박미선, 박명수, 김신영, 조세호와 함께 한 토크에서는 '내려놓음'이 더욱 빛을 발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세호의 유행어를 따라한 것은 물론, 최홍만 성대모사까지 척척 해내며 숨겨져 있던 유머감각을 드러냈다.

'재벌설'같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 해명에도 적극적이었다. '재벌은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집에 화장실이 몇 개냐"는 질문에 손가락 열 개를 꼽으며 은근한 웃음을 선사했고, MC들이 아내 이은성과 관련한 루머를 조심스레 꺼내자 "'감금의 아이콘'이라고 하더라"며 명쾌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센스도 뽐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배우 이지아와의 이혼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그는 "사생활로 대중에게 피로함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남자로서 제가 다 잘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 친구도 자신이 하는 일이 잘 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마디 한 마디 꾹꾹 눌러가며 담담히 말하는 모습은 서툴지만 진심이 배어났다.

서태지는 '해피투게더' 출연 소감으로 "그 어디에서도 속에 있던 이야기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여기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홀가분한 미소를 지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는 "세상 속으로 들어와야죠"라는 박미선의 말에 "노력하겠다"는 말로 화답했다. 스스로에게도, 시청자에게도 낯설 수 있는 모습들을 '내려놓음'으로 극복하며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서려는 서태지의 속마음이었다.

'해피투게더' 방송을 마친 서태지는 10일 정오 서태지 버전 '소격동'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이어 18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개최한 뒤 20일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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