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구라 ⓒ MBC 방송화면
▲ '라디오스타' 김구라
[엑스포츠뉴스=남금주 기자] '라디오스타' 김구라가 경솔한 진행으로 일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슈퍼주니어-서른 즈음에' 특집으로 시원, 이특, 강인, 은혁이 출연했다.
이날 김구라는 녹화 자리에 없는 사람들을 여러명 언급했다. '라디오스타'는 그동안 스캔들과 루머가 있었던 인물들을 자주 다뤘지만 김구라는 이날 '정도'가 없었다. 또한 게스트로 참여한 슈퍼주니어에 대한 배려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김구라는 오프닝부터 은혁의 루머를 언급하고 싶어 했다. 이후 김구라는 은혁을 향해 "여기 숟가락 하나 놔달라"며 아무렇지 않게 숟가락 사건을 언급했고, 이에 다른 MC들이 "그건 다른 사람"이라고 하자 김구라는 "아 여긴 환자복인가?"라며 은혁을 공격했다. 제작진은 화면에 숟가락 사진을 띄우는 친절함까지 보였다.
이어 김구라는 이특이 "'라디오스타' MC들 팀워크가 깨졌다"고 하자 "팀워크는 소녀시대가 깨졌겠지"라며 애꿎은 소녀시대를 끌어들였다. 이어 김구라는 "우리 팀워크 한 번 보여줄까? 환자복들 갖고 와. 네 벌 입고 하게"라며 다시 한 번 환자복을 언급했다.
또한 성민의 스캔들에 대해 언급하려 하자 김구라는 "성민이 스캔들 내려면 숟가락이나 환자복처럼 강렬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며 다시금 언급했다. 설리와 윤아에 대해서도 이특에게 집요하게 캐물었다. 여기엔 윤종신도 가세했다.
하지만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귀를 의심했던 말은 따로 있었다. 자기 칭찬을 듣고 좋아하는 최시원에게 김구라가 한 말은 "남들이 빨아주는 걸 좋아하네". 이를 들은 최시원은 무척 당황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옆에 멤버들은 애써 다른 분위기로 몰고 갔다.
물론 이를 편집하지 않고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의 잘못이 제일 크다. 하지만 평소 언어 습관을 그대로 가져오는 진행에도 역시 문제가 있다. 인터넷 방송 시절,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로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던 김구라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했다.
앞서 김구라는 송창의가 나온 편에서 헤어진 연인을 언급해 당사자를 비롯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라디오스타'를 통해 "쓸데없는 실명 언급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방송은 어찌 보면 자신이 한 말은 지킨 셈이었다.
하지만 실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은 왜 모르는 걸까. 은혁은 있었지만 상대방은 없었고, 다른 문제들의 당사자들은 아예 없었다. 더군다나 당사자들이 속 시원히 얘기한 적도 없는 이슈였다. 언급만으로도 다른 사람이 상처 받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선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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