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을 마친 후 괴로워하는 커쇼 ⓒ AFPBBNews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가을의 악몽'이 재현됐다.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떠안았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9-10으로 패했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은 커쇼였다. 올 시즌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리그 최정상 투수로 군림했던 커쇼는 시리즈 기선제압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마운드에 올랐다.
6회까지는 '선방'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물론 피안타 2개가 모두 솔로홈런이라 점수로 연결됐지만 다저스 타선이 일찌감치 득점을 올리며 여유있는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7회 시작과 함께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연속 4피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고, 코즈마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나 싶었지만 존 제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타베라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7회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추가한 커쇼는 카펜터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만루홈런으로 연결될 수도 있었을만큼 제대로 맞은 타구였고, 담장을 직접 맞추며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완벽히 갈랐다.
'천적' 카펜터의 이 한 방으로 커쇼는 쐐기타를 맞았고, 결국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뒤이어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3점 홈런을 맞아 커쇼의 실점은 8점까지 불어났다.
평범한 선발 투수였다면 다저스 벤치가 더 빨리 투수를 교체했을 수도 있다. 커쇼에 대한 다저스 벤치의 믿음이 강했기때문에 밀어붙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가 됐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후 "커쇼를 교체할 수는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단 1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다저스는 5일 2차전 선발로 잭 그레인키를, 7일 3차전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다저스가 1차전의 악몽을 딛고 전세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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