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썬웨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결선에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손연재(20, 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2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 출전해 곤봉(18.100) 리본(18.083) 후프(18.216) 볼(17.300) 점수를 합친 최종 합계 71.699점을 받았다. 결선 진출자 16명 중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한 손연재는 총점 70.332점을 받은 덩썬웨(22, 중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덩썬웨라는 만만치 않은 라이벌이 있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3 세계선수권에서 덩썬웨는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5위인 손연재를 제쳤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막을 내린 2014 세계선수권에서는 손연재가 개인종합 4위, 덩썬웨가 5위에 오르며 전세가 역전됐다. 손연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는 물론 각종 국제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듬체조 무대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손연재는 동양인의 한계를 넘어 유럽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펼쳤다.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손연재가 부각하고 있을 때, 중국의 에이스 덩썬웨도 급성장했다. 어느덧 두 선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덩썬웨는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중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덩썬웨는 "오늘 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에 도착한 뒤 감기에 걸렸던 그는 기침을 하는 가운데 경기에 임했다.
손연재가 홈그라운드에서 점수를 높게 받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그런 점에 대해 나는 연연하지 않는다"며 "아는 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우 올림픽 출전이 최종 목표다"며 의연함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덩썬웨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덩썬웨는 "마지막 아시안 게임인 것 같은데 잘 마쳐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