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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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손연재, 인천 밤하늘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기사입력 2014.10.02 21:37 / 기사수정 2014.10.02 22:57

조영준 기자
손연재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결선 경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관객들에서 답례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손연재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결선 경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관객들에서 답례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손연재(20, 연세대)는 역시 '탈아시아급' 선수였다. 만만치 않게 여겨졌던 덩썬웨(22, 중국)는 뛰어난 선수였지만 손연재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쟁쟁한 강자들과 메달 경쟁을 펼친 그의 진정한 진가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증명됐다.

손연재는 2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 출전해 후프() 볼() 곤봉(18.100) 리본(18.083) 점수를 합친 총점 점을 받았다. 점을 기록한 덩썬웨(22, 중국)를 제친 손연재는 팀 경기 은메달에 이어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에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전날 열린 팀 경기에서 아시안게임 첫 은메달 획득의 주역이 된 그는 개인종합마저 정복하며 '아시아 퀸'에 등극했다.

손연재는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16세의 나이로 첫 출전한 2010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개인종합 32위에 그쳤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손연재는 자신의 훈련지를 러시아 모스크바로 옮겼다. 먼 타지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점이 힘들었다. 빠듯한 훈련 일정과 외국 선수들과의 의사소통도 어려웠다.

그러나 손연재는 미래를 위해 묵묵히 견뎌냈다.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은 러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손연재는 올림픽 2연패(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를 달성한 에브게니아 카나예바(러시아)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의 훈련을 모습을 보며 급성장했다.

그 결과 2012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5위에 올랐다. 또한, 국제체조연맹(FIG)가 주관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11연속 메달 획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4관왕에 등극했다. 9월에는 불가리아 소피아 던디 월드컵에서는 '현역 최강'인 야나 쿠드랍체바(17)와 마르가리타 마문(19, 이상 러시아)에 이어 개인종합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후프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렇듯 손연재는 리듬체조의 불모지인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세계 1위'가 아닌 그가 지나치게 많은 관심과 부각을 받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력이 과대포장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제 겨우 20세인 손연재에겐 크게 상처받을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손연재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결선에서 리본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손연재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결선에서 리본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하지만 손연재는 홈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진짜 실력'를 국민들에게 선보였다. 다른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정확한 난도와 뛰어난 표현력은 압도적이었다. 안무와 기술도 출전 선수 중 가장 매끄러웠고 실수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슈퍼스타'들은 홈 팬들의 큰 기대감에 부담을 느끼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수영의 박태환(25, 인천시청)은 선전했지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도마의 신' 양학선(22, 한국체대)도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하며 도마 2위에 올랐다.

손연재 역시, 홈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강철 멘탈'로 이를 극복해내며 개인종합 금메달, 팀 경기 은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손연재는 인천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 중 가장 찬란하게 빛났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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