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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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 823만 비정규직의 삶을 대변할 수 있을까 (종합)

기사입력 2014.09.30 14:51 / 기사수정 2014.09.30 16:25

박지윤 기자
영화 '카트' 포스터 ⓒ명필름
영화 '카트' 포스터 ⓒ명필름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대한민국 비정규직 823만명. 영화 '카트'가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정면에 내세운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카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부지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도경수, 황정민, 천우희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카트'는 한국 사회에서 점점 심화되고 있는 노동 현실의 문제를 대중영화의 품에 끌어 안고자 기획됐다. 아들의 수학여행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르에 나선 엄마 선희(염정아 분), 어린이 집 시간에 맞춰 매일 칼퇴근을 할 수 밖에 없는 혜미(문정희), 20년간 청소부로 살아온 순례(김영애) 등 한국 노동자의 현실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등장해 공감을 이끌어 낸다.

염정아는 "영화 대사 중에 '회사가 잘 되면 저도 잘 될 줄 알았습니다'라는 대사가 있다.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잘 되고 그런 줄 알고 열심히 일해왔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무너진다"며 줄거리를 소개했다.

이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노조를 결성해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선희가 몰랐던 많은 걸 알게 되면서 중심에 서는 과정이다"며 "영화를 찍고난 후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카트' 스틸컷 ⓒ명필름
영화 '카트' 스틸컷 ⓒ명필름


싱글맘 비정규직 혜미 역을 맡은 문정희 역시 "전에는 소수 노동자 그룹, 외로움, 동료와의 우정, 노조 등에 대해 몰랐다"며 "영화를 하며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굉장히 새로웠다. 내 삶에서 느껴지는 충격이 있었다.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클 것이라 본다"고 출연 소감을 알렸다.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소재는 연기 경력 40년이 훌쩍 넘는 김영애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김영애는 "처음에는 노동자, 운동에 대한 이야기라는 선입견에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정말 내가 몰랐던 이야기더라. 사회 최약자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꼭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출열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배우 황정민의 고백 아닌 고백도 울림을 만들었다. 황정민은 "내 스스로 비정규직 노동자라 생각한다. 사실 무직에 가깝더라. 증명서를 발급받거나, 은행 대출도 쉽지 않다. 아직도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분들이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트'의 전 출연진은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에 동의하며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고, 나아가 한 마음으로 헌신해 제작예산을 낮췄다. '카트'는 배우들에게 단순한 열정 그 이상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담긴 작품이다. 극심한 고용 불안과 취업난을 앓고 있는 2014년, 영화 '카트'가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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