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 ⓒ AFP BBNews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정말 영화였다면 유치한 영웅 만들기라는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캡틴' 데릭 지터(양키스)가 자신의 마지막 양키스타디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양키스는 26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지터에게는 마지막 홈경기였다. 의미 있는 경기에서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지터는 9회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마지막까지 홈 팬들 앞에서 진짜 영웅이 누구인지를 보여줬다.
9회까지 5-2로 앞서면서 양키스가 무난히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선발 등판한 구로다 히로키는 8이닝 동안 3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터도 2타점을 기록하며 마무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9회, 마운드에는 마무리투수 데이비드 로버슨이 오른 상황에서 경기가 흔들렸다. 로버슨은 홈런 2방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5-5 동점으로 시작된 9회말. 양키스 선두타자 호세 피랄레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브렛 가드너는 희생번트로 '캡틴'에게 끝내기 기회를 제공했다. 지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에반 믹의 초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은퇴를 슬퍼하는 팬들에게 "울지 말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볼티모어 선수들도 끝까지 덕아웃에 남아 그의 인터뷰를 경청했다. 영웅의 마지막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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