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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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피말렸던 3분' 여자 펜싱이 쓴 대역전 드라마

기사입력 2014.09.23 19:10 / 기사수정 2014.09.23 21:36

나유리 기자
셴첸을 찌르는 윤지수(오른쪽) ⓒ 고양, 권태완 기자
셴첸을 찌르는 윤지수(오른쪽) ⓒ 고양,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나유리 기자] 12년동안 갈망하던 금메달 숙원을 드디어 풀었다.

김지연(26,익산시청), 이라진(24,인천광역시중구청), 황선아(25,양구군청), 윤지수(21,동의대)로 꾸려진 펜싱 여자부 사브르 대표팀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톱랭커'인만큼, 부전승으로 곧바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홍콩을 만나 45-19로 완승을 거둔 후 결승에서 '강적' 중국을 만났다.

시작부터 끌려가던 한국 대표팀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이라진과 윤지수가 연속해서 8점씩을 얻어내며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기 시작했다.

스코어 41-33, 한국 대표팀이 7점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 '에이스' 김지연이 올랐다. 정말 보는 사람의 피를 말리는 3분이었다. 셴첸을 상대한 김지연은 시작 7초만에 가볍게 득점을 올렸다. 남은 시간은 2분 53초. 필요한 점수는 단 4점이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셴첸이 내리 7점을 얻어내며 점수차는 1점까지 좁혀들었다. 수차례 동시타가 이어진 후 41-41,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제대로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8점을 허용한 것이다.

2분 10초 남은 상황. 김지연이 뒤로 물러서는 셴첸의 오른어깨를 정확히 찔렀다. 다시 1점차로 앞서 나가던 김지연은 계속 이어진 신경전 끝에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다.

중국은 한국 대표팀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었다. 세계랭킹은 한국이 더 높지만 중요한 대회에서 늘 중국에 패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사브르 단체전이 처음으로 도입된 2002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2006 도하 대회, 2010 광저우 대회까지 중국의 3연패를 허용했다. 

가장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14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출전국 가운데 종합 1위를 차지했으나 여자 사브르 단체전만큼은 예외였다.

그때도 멤버는 같았다. 이라진, 김지연, 황선아, 윤지수가 출전했고 8강전에서 태국을 45-21로 완파한 후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홍콩. 홍콩에 45-17로 더욱 큰 점수차로 결승에 선착하며 금메달을 노렸으나 중국이 버티고 있었다. 여자 대표팀은 중국에 44-45로 1점차 패배를 떠안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안방에서 열리는만큼 한국 대표팀이 중국에 제대로 설욕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이라진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다 같이 모여 비디오 분석을 하며 중국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중국 역시 다리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신장도 큰 편이라 리치도 길다. 사소한 습관이나 버릇을 연구해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결승에서 우리는 더 빠르게 움직일 예정이다. 꼭 이기도록 하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었다.


그리고 각오가 현실이 됐다. 네명의 미녀검객들이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 펜싱의 주도권을 안방으로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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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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