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할 일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금메달을 노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6~17일 잠실구장에 모여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18일 LG 트윈스와 연습 경기를 통해 손발 맞추기와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돌입, 오는 22일 첫 경기를 대비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는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젊은 피가 많다. 최고참 임창용(삼성)을 비롯해 여러 차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봉중근(LG) 강민호(롯데) 김현수(두산) 등이 포함됐으나, 수년간 대표팀을 이끌던 이승엽,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이 빠졌다. 류현진과 이대호, 추신수 등 해외파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이끄는 투수조와 야수조의 고참 봉중근과 강민호가 있어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지워도 좋을 것 같다. 봉중근과 강민호는 경기에서의 활약만큼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봉중근은 이번 대표팀에서 함께 뒷문을 책임질 임창용을 제외하곤 투수조와 야수조를 통틀어 최고참이다. 여러 국제무대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태극기를 가슴에 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나라를 위해 뛸 때 지치거나 힘든 점은 없다. 뛸 준비는 됐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예전에는 대표팀에 나보다 선배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대부분이 후배들이다. 예전에는 내가 조금 못해도 형들이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이제는 내가 해야 한다. 할 일이 더 생겼다”고 했다.
봉중근이 밝힌 '할 일'은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이끄는 것이다. 봉중근은 “어린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긴장감을 풀고 던지도록, 또 홈런 허용이나 실점 후에도 흔들림 없이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선배들의 역할이다. (임)창용이 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5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민호는 이번 대표팀 야수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2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난해 3회 WBC까지 여러 국제무대에서 마스크를 썼다.
유지현 대표팀 코치가 강민호에게 “김현수와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 달라”는 주문을 한 것도 강민호의 풍부한 경험 때문. 강민호는 “후배들을 돕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대표팀에 왔다”면서 “예전에는 어린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야수 중 두 번째로 최고참이다. 야구 잘하는 후배들이 있어 든든하다. 어린 투수들 장단점 파악해 잘 이끌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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