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 창단 당시 김성근 감독(오른쪽)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국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전격 해체를 결정했다.
지난 2011년 12월 12일 출범한 원더스는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회가 부족해 꿈을 포기한 야구 선수들에게 재기의 발판이 되는 팀이었다. 또 KBO 퓨처스리그 소속 팀들과의 교류 경기를 통해 2012년 20승 7무 21패(승률 0.488), 2013년 27승 6무 15패(0.643), 2014년 43승 12무 25패(0.632)의 성적을 남기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야구괴짜' 허민 구단주와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호흡 아래 원더스는 첫 시즌이었던 2012년 이희성 선수를 시작으로 2012년 5명, 2013년 12명, 2014년 5명 등 총 22명의 선수를 KBO 소속 프로구단으로 이적시켰다. 특히 황목치승(LG), 안태영(넥센) 등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열린 2015년 프로야구 신인 지명에서는 정규식이 독립구단 출신 최초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이외에도 4명의 코치와 1명의 프런트 직원이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고 KBO 소속 프로구단으로 이동하는 등 고양원더스는 선수뿐 아니라 코치, 직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된 곳이다.
원더스는 최근 '일반인 트라이아웃'까지 공고를 냈었지만 한차례 연기됐고 결국 짧지만 강렬했던 도전은 멈췄다.
원더스 구단은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 이런 의미와 작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그래서 아쉽지만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텝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해체가 사실임을 밝혔다.
이어 "교류경기를 배정해준 KBO와 10개 프로구단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선수 및 코칭스텝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마지막으로 창단 첫해부터 고양원더스를 맡아주셨던 김성근 감독님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최성 고양시장님께 깊은 감사 드린다"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남겼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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