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201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 연세대)가 카잔 월드컵 후프 종목 3위에 오르며 월드컵 11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손연재는 7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 종목별 결선 후프(18.000)에서 3위에 올랐다. 볼(17.750)과 곤봉(17.300)에서는 각각 5위에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막을 내린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후프(17.800) 볼(17.800) 곤봉(17.250) 리본(16.900) 점수를 합친 총점 69.750점으로 5위에 올랐다.
종목 순위에서는 후프와 볼이 각각 5위 곤봉이 6위에 올라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이 확정됐다. 리본은 9위에 그쳐 전종목 결선행이 좌절됐다.
후프 결선에서 손연재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18점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달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던디 월드컵에서 손연재는 17.90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18점을 돌파하지 못한 그는 이번 카잔 월드컵에서 한층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자신의 후프 프로그램 곡인 '돈키호테'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점프를 한 뒤 후프를 몸에 관통시키는 동작을 비롯한 각종 과제를 무난히 수행했다. 발랄한 발레 곡의 리듬에 맞춘 안무 소화도 돋보였다.
18.000점을 받은 손연재는 18.500점으로 1위에 오른 마르가리타 마문(19, 러시아)와 야나 쿠드랍체바(17, 러시아, 18.450)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종목은 볼이었다. 애잔한 느낌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장기인 포에테 피봇이 흔들리는 실수를 범했다.
17.750점으로 볼 경기를 마무리 지은 손연재는 곤봉 연기에 도전했다. 개인종합 곤봉에서 손연재는 경기 초반 수구를 매트 위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종목별 결선에서도 손연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 나온 실수로 인해 손연재는 17.300점에 만족해야 했다.
손연재가 201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볼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올 시즌 손연재는 리스본(포르투갈)과 페사로(이탈리아), 소피아(불가리아) 월드컵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열린 소피아 던디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과 후프, 볼 종목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이번 카잔 월드컵에서는 후프 종목에서 단 한 개의 동메달만 수확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경쟁자 중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19, 우즈베키스탄)가 위협적이었다. 러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귀화한 나자렌코바는 볼 종목에서 17.500점을 받았다. 곤봉 종목에서는 17.350점으로 손연재를 추월했다. 일본의 하야카와 사쿠라(17)도 볼 종목에서 17.350점을 받으며 선전했다.
한편 '리듬체조 신동'으로 불리는 쿠드랍체바는 개인종합 우승에 이어 볼(19.000) 곤봉(18.950) 리본(18.450) 종목 1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 4관왕에 등극했다.
카잔 월드컵을 마친 손연재는 이달 중순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도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