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최재환 ⓒ 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조선 총잡이' 이준기를 향한 최재환의 의리는 피보다 더 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 최종회에서는 청국 군사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당하는 윤강(이준기 분) 일행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응수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상추(최재환)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상추는 남아있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몸을 피하라는 윤강의 만류에도 "내 새끼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진 않다"며 함께 싸울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상추는 지난날 윤강에게 빚진 자신의 목숨을 상기시키며 "그때 죽었더라면 제미도 못 만났고 내 새끼도 없었을 거다. 끝까지 형님 옆에 있는 게 내 팔자고 운명이다"고 말해 윤강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후 청국 군사들과의 총격전에서 상추는 용감히 맞섰으나 다리에 총상을 입어 몸을 가눌 수 없게 되었다. 상추는 자신을 부축하는 윤강에게 "난 틀렸으니 그냥 형님이라도 어서 가라"고 말했고,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적군 앞으로 몸을 날렸다.
그렇게 상추는 윤강을 위해 온몸으로 총알 세례를 감당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참혹하고 안타까웠지만, 동시에 깊은 울림과 진한 여운을 남긴 대목이었다.
극 초반 윤강이 일본상인 한조가 되어 조국으로 돌아온 날부터 줄곧 윤강의 오른팔로 등장하며 크고 작은 임무를 수행해온 상추는 충직한 모습으로 때로는 감동을,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상추로 분한 최재환의 섬세한 표현력과 내면 연기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으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조선 총잡이'를 마친 최재환은 오는 22일 첫 방송 예정인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도화서 화원이자 신흥복(서준영)의 벗인 허정운 역으로 캐스팅돼 다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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