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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대신 우기? 이젠 '겨울 야구'를 걱정한다

기사입력 2014.09.04 06:33 / 기사수정 2014.09.03 18:12

ㅜ나유리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풍경 ⓒ 엑스포츠뉴스DB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풍경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이제 '가을야구'가 아니라 '겨울야구'를 걱정할 때다. 때 아닌 잦은비로 프로야구 일정에 큰 차질이 생겼다.

2014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지난 3월 29일 문학, 잠실, 대구구장에서(사직 우천 제외) 시작됐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각 팀 별로 100경기가 넘는 일정을 소화한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최근 지나치게 자주 내리는 비다.

3일에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경기가 모두 우천으로 취소됐고, 전날(2일)에는 잠실과 광주 경기가 일찌감치 취소된 후 인천, 대구 경기를 강행했지만 2경기 모두 사상 첫 강우콜드 무승부로 마무리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른 장마였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마기간에는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 역시 7월말에 사실상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8월부터 비가 더 많이, 자주 내리고 있어 취소되는 경기가 배로 불어나고 있다.

8월 이후 비 때문에 가장 울고 싶은 팀은 KIA다. 7월까지 단 2경기에 불과했던 우천 취소 경기가 8월에만 8경기로 늘어났다. 2일과 3일 홈 광주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두산과의 2연전도 비 때문에 치르지 못했다. 일주일에 1,2경기만 소화하면서 8월 한달을 보냈고 그 사이 선수단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결국 전반기 6위였던 순위는 어느새 최하위 한화와 0.5경기차 8위까지 떨어졌다. 

우천 취소 경기 숫자가 가장 많은 팀은 두산이다. 이미 11경기가 우천 순연됐던 두산은 2,3일 광주 2연전까지 취소되면서 13개의 잔여 경기가 남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 휴식일 이틀을 포함해 8경기를 치를 두산은 브레이크 이후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더이상 추가 취소 경기가 없다는 전제 하에 나온 계산이다.

때문에 다른 팀들도 두산의 취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삼성, 넥센, NC 등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은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지나치게 늘어질 경우에 나올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때문에 약 2주간 프로야구가 '스톱'되기 때문에 여느때보다 일정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10월 중순쯤에나 페넌트레이스가 끝날텐데, 평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을 때 까지 시즌 종료 후 한달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면 한국시리즈가 11월 중순쯤에나 끝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해 삼성은 10월 24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한 후 11월 1일 7차전을 우승하며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확정지었었다.

최근 취소 경기가 속출하면서 KBO도 선뜻 잔여 경기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4강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이 아직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팀별 이동 거리까지 고려하다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가을도 변수다. 8월말부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포스트시즌을 치를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사실상 초겨울 날씨라고 봐도 무방하다. 선수들의 부상까지 염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ㅜ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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