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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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둔 '운널사', 어떻게 시청자 마음 사로잡았나

기사입력 2014.08.30 08:00 / 기사수정 2014.08.30 00:11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종영까지 2회를 남겨뒀다 ⓒ MBC 방송화면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종영까지 2회를 남겨뒀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7월2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어느덧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뒀다. 

시청률 6.6%로 스타트를 끊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11%대까지 기록했다. 18회에서는 경쟁작 KBS 2TV '조선총잡이'와 동률(11.5%)을 이루며 수목극 1위를 탈환했다. 방영 전부터 종영을 앞둔 현재까지 줄곧 화제를 모으며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강점은 뻔한 것 같지만 뻔하지만은 않은 스토리에 있다. 대만 인기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비슷비슷한 한국 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나 신선함을 안겼다. 비록 결말은 예상 가능하지만 생면부지의 남녀가 임신부터 하고 그 이후에 사랑을 그려나가는 역주행 로맨스가 젊은 시청자의 흥미를 끌었다.

코믹과 진지함이 어우러진 분위기도 인기를 얻은 요인이다. 떡방아, 가슴 마사지신, 이용과 이건의 얼음CG, 각종 패러디 등 코믹한 대사와 장면을 곳곳에 넣어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중후반 이건이 불치병에 걸린 뒤 지지부진한 신파극으로 흘러갔고 이건(장혁 분)과 미영(장나라)의 사랑을 방해하는 강세라(왕지원)는 이도 저도 아닌 민폐녀로 비춰졌다.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고, 또 진부하고 유치한 드라마로만 머물지 않을 수 있었던 데는 감성적인 연출력의 힘이 컸다. 미영의 그림을 산 뒤 자신을 이영자라고 속인 이건과 그런 이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미영이 문자를 나눌 때, 같은 침대에서 대화하는 느낌을 준 장면 등이 그렇다.

장혁과 장나라 ⓒ  MBC
장혁과 장나라 ⓒ MBC


무엇보다 배우 장혁과 장나라의 열연이 큰 몫을 해냈다. SBS '명랑소녀 성공기'(2002) 이후 12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이번에도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각각의 연기는 물론 케미스트리까지 더할 나위 없었다.

장혁은 기존의 무겁고 진지한 이미지를 버리고 허당 재벌남부터 김미영만을 가슴에 품고 사는 순정파까지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과 '움하하하'라는 과장된 웃음소리마저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장나라 역시 어수룩하고 자신감 없는 평범녀 김미영을 때로는 짠하게 때로는 공감가게 표현했다. 장나라가 아닌 김미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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