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 ⓒ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지만 이기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저스틴 토마스가 호투하는 가운데, KIA 타자들은 경기 초반부터 살아나가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하지만 주자가 나가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날 KIA는 총 8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2개의 볼넷을 얻었다. 상대 실책으로도 1차례 출루했다. 하지만 득점은 7회초 김민우가 터트린 2점홈런의 2득점이 유일했다.
마지막 9회초 공격때 LG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선두 타자 김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여전히 1점차 살얼음판 승부인데다 KIA쪽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찬스였다. KIA 벤치는 이어서 타석에 들어서는 이성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성우의 번트타구가 너무 빨리 투수 봉중근 앞으로 향했고, 봉중근은 지체없이 2루를 향해 쐈다.
출발이 늦었던 1주주자 김민우는 2루에서 태그아웃됐고, 발이 느린 편인 타자주자 이성우 역시 1루에서 아웃되며 아웃카운트 2개가 순식간에 불어났다. KIA는 뒤늦게 대타 박기남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박기남 역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KIA 타선에서는 찬스 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안치홍이 3안타, 이대형이 2안타 4출루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김주찬, 신종길, 브렛 필, 이범호가 모두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합하면 16타수 무안타다. 팀의 주축 선수들의 방망이가 침묵을 지키는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마운드 운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토마스가 7회말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영필은 7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이어진 8회 역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좌완 심동섭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미 빼앗긴 리드를 되찾기는 힘들었다.
KIA는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의 투입을 포기하면서 필을 선발 라인업에 넣는 강수를 뒀다. 또 나지완을 지명타자로, 김주찬-이대형-신종길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을 구축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모두 썼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승리의 달콤함이 아닌 3연패의 씁쓸함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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