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9번 타자’ 정수빈이 제대로 매운 맛을 보여줬다. 생애 첫 그랜드 슬램으로 상대 팀에 어퍼컷을 날리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정수빈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열 번째 맞대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정수빈은 프로 데뷔 첫 그랜드 슬램 포함 3안타 때리며 개인 최다 7타점을 쓸어 담았다.
단연 이날 승리의 ‘히어로’였다. 정수빈은 팀이 0-1로 뒤진 2회초 2사 만루에서 SK 선발 트레비스 밴와트를 상대로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정적인 ‘한 방’은 6회 터졌다. 팀이 3-4로 뒤진 2사 만루 찬스. 정수빈은 밴와트의 2구 147km 높은 직구를 때려 우월 담장 밖을 넘겨버렸다.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 끌려가던 분위기를 단숨에 역전 시킨 강렬했던 한 방이었다.
정수빈의 방망이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춤췄다. 8회말 2점을 내줘 9-6으로 SK의 추격을 허용한 두산. 안정적인 9회를 위해 추가점이 필요했다. 정수빈은 9회에도 SK 박민호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려 홀로 '7점'을 책임졌다.
두산은 정수빈의 활약을 앞세워 12-6으로 승리했다. 롯데와 SK를 연이어 울린 두산은 81일 만에 3연승을 질주하며 이날 울산에서 한화에 패한 롯데를 끌어내리고 60일 만에 4위 자리를 되찾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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