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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체력 고갈' 노린 일본…전술에서 패한 한국

기사입력 2014.08.16 18:31 / 기사수정 2014.08.16 18:34

조영준 기자
김연경이 2014 그랑프리 배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이 2014 그랑프리 배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2012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해 전력이 떨어진 일본을 상대한 한국은 4세트까지 '이기는 분위기'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본의 치밀한 전술에 말려들며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런던올림픽 예선전까지 한국은 일본에 22연패를 당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이후 5차례 일본을 상대했지만 모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이 일본에 매번 패하는 이유는 뭘까. 선수들의 기량 차이 때문이 아니다. 김연경(페네르바체)이란 세계 최고 선수를 보유한 한국은 일본의 '현미경 분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 마카오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3주차 일본과의 경기서 2-3(25-22 21-25 25-20 25-27 13-15)으로 패했다. 김연경은 홀로 3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부상 중인 이재영(선명여고)를 대신해 레프트 공격수로 나선 박정아(IBK기업은행)도 2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지난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마카오로 이동한 한국 선수들의 체력은 끝내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공격의 절반 이상은 물론 서브리시브와 수비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김연경은 5세트에서 체력이 고갈됐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3세트나 4세트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한국에 유리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온 한국과 비교해 일본은 지난주 홍콩에서 3연전을 치렀다. 마카오와 가까운 홍콩에서 이동한 일본은 체력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유리했다.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은 가장 많은 전력 분석 스태프들과 함께 움직인다. 이들의 세밀한 분석은 언제나 한국을 압도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15일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홀로 29득점을 올렸다. 시차 적응은 물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일본을 만났고 결국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일본 선수들은 한송이(GS칼텍스)는 물론 김연경에게도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김연경의 공격 비중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지치게 하는 전략이 엿보였다.

실제로 김연경은 4세트 중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위는 물론 후위에서도 팀 공격을 책임지며 공격을 시도했다. 한국은 또 한 명의 날개 공격수인 박정아가 분전했지만 중앙 속공이 제대로 터지지 못했고 라이트 공격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공격 루트가 단조로운 한국은 김연경의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4세트 23-22로 앞선 한국은 경기를 끝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신나베 리사에게 통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했고 박정아가 시도한 2번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차단됐다.


일본의 의도대로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김연경은 일본의 의도대로 지쳤고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김연경에 편중된 한국의 공격 루트와 비교해 일본은 나가오카 미유(23점) 에바타 유키코(22점) 기무라 사오리(18점)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일본에게 분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 3승5패를 기록했다. 한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일본은 3승(5패)째를 따내며 한국과 동률을 이뤘다.

반드시 이겨야할 경기를 놓친 한국은 17일 세르비아와 경기를 펼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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