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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라이즈', 나비처럼 날아 인천에 안착하려면?

기사입력 2014.08.11 07:02 / 기사수정 2014.08.11 07:10

조영준 기자
손연재가 2014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손연재가 2014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무더운 여름 동안 열심히 땀을 흘렸다는 흔적이 보였다. 홈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연기를 펼치고자 하는 의지도 엿보였다.

손연재(20, 연세대)가 2달 만에 출전한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인 소피아 던디컵에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개인종합과 후프, 볼 종목에서 3위에 오른 손연재는 상반기 대회보다 한결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 최고의 성과는 개인종합에서 시상대에 오른 점이다. 손연재는 지난 4월 초에 열린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쓴 쾌거였지만 현역 최강자가 불참한 대회였다.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를 이끄는 '투톱'인 야나 쿠드랍체바(17)와 마르가리타 마문(19, 이상 러시아)은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리듬체조 신동'으로 불리는 쿠드랍체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 뒤 출전하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이들은 손연재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리스본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소피아 던디 월드컵에서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물론 러시아의 신성 마리아 티토바(17)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 벨라루스) 그리고 마리아 미체바(불가리아) 등 강자들이 출전했다.

비록 우크라이나의 에이스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1)가 불참했지만 개인종합 상위권에 진입하기 어려운 무대였다. 개인종합에서 총점 70.250점을 받은 손연재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쿠드랍체바(73.900)와 2위인 마문(72.200)의 뒤를 이었다.

러시아의 현역 투톱과 함께 개인종합 시상대에 오른 점은 값진 성과다.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출전하는 모든 대회 개인종합에서 1,2위를 독식했다. 러시아 선수들의 수구 기술과 표현력은 다른 국가 선수들과 비교해 한층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의 독주 속에 시상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손연재(오른쪽)가 마르가리타 마문(왼쪽)과 야나 쿠드랍체바와 함께 소피아 던디컵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IB월드와이드 제공
손연재(오른쪽)가 마르가리타 마문(왼쪽)과 야나 쿠드랍체바와 함께 소피아 던디컵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IB월드와이드 제공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정규 4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에서 고른 기량을 펼쳤다. '꿈의 점수'인 18점대는 넘지 못했지만 모두 17점 대 중후반의 점수를 챙기며 총점 70점을 돌파했다.

지난달 손연재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과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을 치렀다. 이 과정은 손연재가 매년 의례적으로 거치는 과정이다.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은 무더위 속에 물 마실 시간이 부족할 만큼 끊임없이 훈련을 반복한다. 다음 달 열리는 터키 세계선수권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을 통해 손연재는 체력을 끌어올리며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름 성과를 거뒀다. 개인종합은 물론 종목별 결선에서 단 한 번도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파워가 강화됐고 수구와 함께 이루어지는 루틴도 한층 정확해졌다. 몇몇 잔 실수가 아쉬웠지만 상반기와 비교해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개인종합 메달 획득과 함께 이번 대회의 성과는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이다. 이번 소피아 던디 월드컵에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경쟁을 펼칠 아시아의 강자들이 총출동했다.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덩센유에(22, 중국)였다. 덩센유에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당시 5위에 오른 손연재를 제치며 4위에 올랐다. 탄탄한 기본기가 장점인 덩센유에는 가벼운 몸을 활용해 속도감이 넘치고 다이내믹한 연기를 펼치는 복병이다. 지난해 급성장한 그는 소피아 던디컵 개인종합에서 68.150점으로 7위에 올랐다.

덩센유에는 장기인 곤봉에서 큰 실수를 범해 손연재에 뒤쳐졌다. 종목별 결선 볼 종목에서 손연재와 덩센유에는 다시 맞붙었다. 결과는 17.700점을 받은 손연재가 17.350점을 기록한 덩센유에를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러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꾼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우즈베키스탄)도 위협적인 상대다. 나자렌코바는 덩센유에에 이어 개인종합 8위에 올랐다. 이들 외에 자밀라 라캄토바(우즈베키스탄)와 일본의 에이스인 미나가와 카호도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후보다.

2014 소피아 던디 월드컵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포즈를 취한 손연재 ⓒ IB월드와이드 제공
2014 소피아 던디 월드컵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포즈를 취한 손연재 ⓒ IB월드와이드 제공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덩센유에와 나자렌코바 그리고 라캄토바 등을 제치며 아시아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끌어올린 상승세를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가는 점이 손연재의 과제다.

컨디션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손연재는 올해 줄곧 "세계선수권과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기에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큰 부상 없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금메달 획득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친 손연재는 다음달 초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한다. 이후 9월 말 열리는 터키 세계선수권을 거쳐 인천아시안게임 무대에 선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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