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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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프리킥' 염기훈, 명품 왼발이 다시 살아난다

기사입력 2014.08.06 20:56 / 기사수정 2014.08.06 22:25

조용운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에 염기훈이 크로스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에 염기훈이 크로스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수원 삼성)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기나긴 침묵을 깨고 도약을 알렸다.

염기훈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서 전반 44분 프리킥으로 1골을 터뜨렸다.

수원이 자랑하는 왼발은 팀이 위기일 때 발휘됐다. 최근 3연승 고공행진 중이던 수원이었지만 전북을 맞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산토스가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수원은 공격에서 힘을 잃었고 전북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급기야 전반 23분 이동국에게 헤딩골까지 얻어맞으면서 기세는 한풀 꺾였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스피드를 앞세워 더욱 수원을 몰아붙였지만 마땅한 반격을 할 수 없었다. 상대 문전 근처까지 도달하기 어려웠던 만큼 슈팅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기대하는 것은 염기훈의 왼발이었다. 인플레이 상황이 어려우면 데드볼 상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고 수원에는 염기훈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었다.

수원은 바람대로 전반 막판 전북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두 차례 얻어냈고 키커로 염기훈이 나섰다. 첫 프리킥은 실패였다.

하지만 영점을 잡은 염기훈은 두 번째 프리킥을 놓치지 않았다. 전북의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어간 볼은 권순태 골키퍼의 몸을 날리는 방어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조금의 운도 따랐다. 프리킥 상황 직전 볼이 수원 선수 손을 맞았지만 최명용 주심은 경기 진행을 이어갔고 그 다음 장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기 때문.

전북의 최강희 감독과 주장 이동국도 수원의 핸드볼 파울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정은 논란이 일었지만 염기훈의 골은 나무랄데 없었다. 한동안 조용하던 염기훈의 기지개로 안성맞춤인 골이었다. 전반기만 해도 수원의 왼쪽은 무조건 염기훈이었다.


그러나 영양가는 부족했다. 공격포인트는 물론이고 경기 안에서 보여주는 영향력도 미미했다. "경기 일정을 고려했다"는 서정원 감독의 설명에도 후반기 들어 선발과 교체를 번갈아하는 데엔 활약의 미미함이 깔려있었다.

그렇지만 염기훈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교체로 나서 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전북전에서 골까지 기록하며 부진을 확실하게 털어냈다.

하지만 염기훈의 활약에도 수원은 이동국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해 연승을 마감했다.

※ 치열한 K리그 클래식 순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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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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