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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박살낸다'…수원 2년만 승리의 숨은 힘

기사입력 2014.08.03 20:54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18라운드를 앞두고 격문을 통해 승리 의지를 다졌다. ⓒ 엑스포츠뉴스
수원 삼성이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18라운드를 앞두고 격문을 통해 승리 의지를 다졌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마침내 지긋지긋하던 '포항 징크스'를 떨쳐냈다. 사무국이 나서 라커룸에 도배를 한 격문이 수원의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수원은 3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에서 산토스의 2골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명가로 분류되는 수원이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유독 포항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한다. 수원은 최근 포항전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이었다. 경기가 이상하게 꼬였다. 포항을 상대로 잘하다가도 실수가 나오면서 뜻하지 않게 흘러갔다.

서정원 감독도 "지난 원정경기만 해도 잘하다가 퇴장이 나오면서 경기가 말렸다. 작년 원정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얻어맞고 비겼다"며 포항 징크스에 대해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

그래선지 수원은 이날 사무국에서 나서 라커룸에 파란색 격문을 걸었다. '오늘 우리는 포항을 박살낸다'는 다소 과격한 응원글이었지만 수원이 포항에게 가지고 있는 승리 염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수원이 포항전에 준비한 것은 격문뿐만이 아니다.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보다 더 특별하게 준비를 했다"며 "태풍이 온다고 해서 훈련 때도 물을 많이 뿌리고 연습할 정도였다"고 포항전에 만전을 기했다.

수원의 열망을 이뤄낸 것은 산토스의 양발이었다. 경기 시작 44초 만에 로저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김다솔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골을 터뜨렸던 산토스는 1-1로 진행되던 후반 15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며 환호했다.

2012년 7월 이후 포항만 만나면 작아졌던 수원이 아니었다. 앞서고 있어도 뭔가 불안하던 예전 모습에서 탈피해 더욱 투지있게 포항을 상대한 수원은 남은 시간 2-1 리드를 지켜내는 것은 물론 로저와 권창훈의 연속골까지 더하면서 2년 만에 포항을 잡았다.

'오늘 우리는 포항을 박살낸다'는 문구는 분명 수원에 큰 힘을 줬고 바람대로 포항을 꺾었다. 선수들은 종료 휘슬과 함께 그라운드에 누울 만큼 최선을 다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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