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하영민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하영민의 올 시즌 역할은 어제까지 인 것 같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하영민의 첫 시즌을 7월 31일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영민은 31일 한화전에서 2⅔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단순히 결과가 좋지 않아서는 아니다. 내년을 위한 판단이다.
하영민은 7월들어 단 3경기에만 등판했다. 4일 KIA전과 10일 한화전에 이어 31일 경기에 나왔다. 7월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12.34다. 6월까지는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프로 데뷔 후 첫 시즌에서 풀타임 선발을 맡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결국 1일 1군 등록이 말소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넥센은 이날 하영민을 2군에 내리고 내야수 홍성갑을 불러들였다.
염 감독은 1일 LG전을 앞두고 하영민의 올 시즌은 여기서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내년을 준비할 때다. 트레이닝 코치, 투수 코치와 상의한 결과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고, 체력이 바닥을 보였다. 지금부터 살도 찌우고 다시 몸을 만들 때다. 캐치볼 정도만 하면서 힘을 더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직 전환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는 "불펜 전환은 선수에게나 팀에게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했다. 홈 경기에는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현재 컨디션으로는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없을 거라는 판단도 있었다. 염 감독은 "지금 하영민 정도의 구속으로는 불펜으로 가도 A급이 될 수 없다. 삼성 윤성환이나 장원삼 같은 유형의 선발투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필상 하영민의 키와 몸무게는 180cm에 68kg이다. 키와 비교하면 몸무게가 적은 편. 염 감독은 "투구는 한 달에 한두번 정도 시킬 생각이다. 러닝도 줄인다. 달리기는 살이 빠지는 운동이다"라며 "식단과 웨이트 모두 힘을 붙이는 쪽으로 맞춰서 조절할 계획이다. 몸을 불리면서 제구력과 결정구를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넥센 코치진은 단기간 휴식이 답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까지 나왔다. 최근 4경기를 보면 잘 나와야 137km다. 휴식을 충분히 줬는데도 회복이 안 됐다. 결국 지금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혼자 판단할 수는 없다. 코칭스태프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2군에 간 강윤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강윤구는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거다. 잘 만들어지면 시즌 후반이나 포스트시즌에 쓸 수 있다. 그동안 안됐으면 다 뜯어고쳐야 한다. 본인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의 문제다. 사흘 동안 생각할 시간을 줬는데, 본인이 투구하면서 고쳐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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