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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1박2일' 깔때기 속 선생님들의 진심, 들렸나요

기사입력 2014.07.21 00:00 / 기사수정 2014.07.29 04:09

'1박2일' 선생님 올스타 특집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하며 마무리됐다. ⓒ KBS 방송화면
'1박2일' 선생님 올스타 특집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하며 마무리됐다. ⓒ 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시원한 웃음 뒤 마무리는 '감동'이었다.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2일)'의 '선생님 올스타' 특집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전하며 2주간의 방송을 마쳤다.

20일 방송된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실내취침을 위한 멤버들-선생님의 한판승부, 씨스타와 함께 하는 장기자랑, 곳곳에 숨겨진 깔때기를 찾아 제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기상미션 등이 전파를 탔다.

백미는 기상미션이었다. 선생님들은 기상 후 빨간색 깔때기를 찾기 위해 전력 질주했다. 깔때기를 찾은 팀의 마지막 미션이자 특전은 1분 동안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미션에 성공한 성덕고 고영석 교사는 "선생님이 진심으로 대할테니 너희들도 진심으로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송호고 김명호 교사는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가득 담긴 말투로 학생들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를 차례차례 얘기했다. 이후 담당 반 학생들의 이름을 1번부터 32번까지 막힘없이 읊어 놀라움을 줬다.

진관중 안지훈 교사의 웃음 만발한 파이팅에 이어 미션에 실패한 나머지 세 선생님들도 깔때기 발언을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수를 선택했다.

수줍음 많던 안양외고 최보근 교사는 가장 먼저 물에 뛰어들었고, 고3 학생들에게 "1년 뒤에 원하는 결과 얻고 웃으면서 만나자"고 응원했다. 오성고 정성우 교사는 "발령 난 첫 학교라 추억이 많다"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세종고 정일채 교사는 "이제 만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너희들이 사회에 나와서 꼭 필요하고 사랑받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인생의 스승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모를 고충 속에서 털어놓은 진심이었기에 그 울림은 더 컸다. 학교 내에서 잘 생긴 외모, 넘치는 유머감각, 신사다움, 무뚝뚝함 속 배려심으로 저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이었지만 '진심으로 얘기하는 데 안 받아줄 때', '공부에 의욕이 없는 학생에게 강요해야 할 때' 등 교사로서 저마다의 현실적인 고민을 하나씩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에 대한 이들의 '굳은 믿음'은 여전했다. 안지훈 교사는 "누군가의 인생에 관여할 수 있는 몇 개 안되는 직업"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최보근 교사는 "좀 더 믿어주고 기다려줄 것이다", 정일채 교사는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예능 프로그램 소식이 전해지는 연예 뉴스 건너편 사회 뉴스에서는 교권 추락에 대한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학생들은 교사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하고, 교사들은 학생들 생활지도가 너무나 어렵다고 하소연하며 서로 끊임없는 평행선을 달린다.


'1박 2일' 선생님 특집은 이렇듯 어려운 교육 현실 속에 있지만 소신과 의지로 꾸준히 학생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교사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방송 말미 전국 각지에 있는 초·중·고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이를 증명했다.

가까우면서도 먼 학생과 교사 사이에 '진심'이라는 단어는 통한다는 것을 알려주며 웃음과 재미를 모두 만날 수 있던 2주간의 방송이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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