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태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윤주태가 FC서울 최고의 비밀병기로 재입증됐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 스틸러스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서울은 16년만에 도전하는 FA컵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지난 슈퍼매치에서의 승리 기세를 이어가는 데도 성공했다.
윤주태는 이번 경기에서도 히든카드로 나섰다.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용수 감독은 과감히 윤주태를 투입했다. 기대감도, 자신감도 있었다. 윤주태는 지난 슈퍼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후반 추가시간 차두리의 크로스를 그대로 골문 안으로 집어 넣어 쐐기골을 기록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서울을 구해야 했다. 윤주태는 분위기 반전의 중책을 맡고 투입됐다. 서울은 후반 10분에 김형일에게 선제골을 내줘 어렵게 경기를 운영했다. 잇다른 공세는 포항의 수비벽에 막혔다.
그라운드를 밟은 윤주태는 극장 연출에 나섰다. 최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공격에 물꼬를 트고자 했다. 후반 26분에는 아쉬운 찬스가 지나갔다. 윤주태가 수비의 실수를 틈 타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슈팅을 시도하려는 순간 신화용 골키퍼와 수비 사이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이후 더욱 경쾌해진 움직임은 결국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종료직전 윤주태는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이 윤주태에게 흘렀고 이를 잡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앞 혼전을 뚫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윤주태의 활약으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동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를 벌였다. 미소를 지은 것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유상훈의 선방과 골대의 행운을 앞세워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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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