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사퇴의 이유와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떠나는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에 과제를 남겨뒀다. 바로 선수들 사이 차이를 줄여가는 일이었다.
홍 감독은 1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사령탑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그는 "국민들께 실망감만 안겨 드려 죄송하다"면서 "더 발전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사퇴의 이유와 배경 등이 밝혀졌다. 함께 월드컵 기간동안 있었던 에로사항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잇달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선수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허심탄회하게 유럽리거 선수들과 국내 K리거 선수들 간의 차이를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실패한 원인들을 찾아보니까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내가 예선전을 거치지 않은 감독이더라"면서 "예선을 거쳤따면 선수들의 능력을 조금 더 잘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했다. 그리고 골격을 잘 아는 선수들로 구성하는 게 낮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주변의 '엔트으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선수들 사이에 차이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국내 A급 선수가 해외로 나가면 보통 B급 선수들인데, 경기를 못뛰고 있다. 그러면 잘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나가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조금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국내에서 경기를 하고 있을 때 선수구성을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1월 멕시코와의 평가전이 생각을 많이 바꿔놨다"면서 "완패를 당한 경기에서 이 정도의 레벨이 우리의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해외로 나가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K리그에서는 경기를 하고 있는데 조금 실력이 덜한 선수들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를 생각하고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가 앞으로의 한국 축구의 핵심 포인트"라고 꼬집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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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