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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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상하다고?…에프엑스가 만드는 새로운 해답

기사입력 2014.07.07 16:50 / 기사수정 2014.07.07 20:07

한인구 기자
7일 발매된 'Red Light'에도 에프엑스만의 화법이 녹아있다. ⓒ 엑스포츠뉴스 DB
7일 발매된 'Red Light'에도 에프엑스만의 화법이 녹아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얼굴 반쪽에만 짙게 칠한 스모키 화장으로 파격 한 번, 변주가 심한 'Red Light'로 파격 두 번. 데뷔 6년 차 에프엑스가 내놓은 정규 3집 'Red light'는 이번에도 초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 역시 에프엑스만의 표현법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반박하는 이들은 없다. 이상해 보일 만큼 독특한 콘셉트의 에프엑스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에프엑스의 정규 3집 'Red light'는 7일 정오 공개됐다. 앞서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타이틀곡 'Red light' 뮤직비디오 및 티저 이미지들이 알려졌다. 흔들리는 앵글 속에서 얼굴 반쪽에만 짙게 그려진 스모키 화장은 처음 접할 때 낯설게 느껴지지만 금세 '에프엑스답다'라는 평가를 하게 된다.

이들의 음악도 한결같다. '라차타(La chA TA)'를 시작으로 'NU 예삐오(NU ABO)' '피노키오(Danger)' 'Electrick Shock' '첫 사랑니(Rum Pum Pum Pum)' 등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처음 들으면 의미를 곧바로 파악할 수 없는 가사 그리고 변주 등으로 곡 속에서 변화가 심한 특징들이 에프엑스의 음악을 설명해준다.

'Red Light'도 크게 도입부와 후렴구 등으로 나뉘어져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눈 크게 떠 거기/ 충돌 직전 폭주를 멈춰/ 변화의 목격자가 되는 거야/ 밀어대던 거친 캐터필러' 부분은 도입부와 상반되지만 오히려 세련미를 느끼게끔 돕는다.

이러한 구성은 소녀시대의 정규 4집 'I GOT A BOY'를 연상하게 한다. 최근 SM 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하는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나의 곡 아래서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녀시대의 'I GOT A BOY'는 음악팬들의 호볼호가 갈린 가운데 비교적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에프엑스의 'Red Light'는 '에프엑스'이기에 커다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변화하는 가요계 흐름 속에서도 에프엑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 'Red Light' 뮤직비디오
변화하는 가요계 흐름 속에서도 에프엑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 'Red Light' 뮤직비디오


일렉트로닉 음악을 중심으로 SM이 시도하고 있는 음악을 가장 잘 소화해내고 있는 그룹도 에프엑스다. 그래서 에프엑스는 그들만의 정체성을 넘어 SM의 음악적 실험대상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어느새 SM의 앞으로의 행보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에프엑스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에프엑스는 사실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는 그룹은 아니다. 멤버들 모두가 기본적인 가창력은 가지고 있지만 다른 그룹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낳는 요소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에프엑스의 음악에는 꽉 찬 전자음악이 기본 바탕이 된다. 또 뮤직비디오, 무대의상 등의 스타일이 강조돼 여성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1년 앞서 데뷔한 샤이니도 리듬감을 강조한 전자음을 들고 나왔지만, 에프엑스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샤이니는 이색적인 전자음으로 곡을 채우는 동시에 멤버들의 보컬 능력을 중심에 두고 있다. 샤이니와 에프엑스의 음악에서 읽을 수 있듯이 SM의 최근 변화는 전자음악에 그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엑소의 '음악적 DNA'에서도 에프엑스에서 시도됐던 일렉트로닉 음악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으르렁' '중독(Overdose)' 등은 어쩌면 에프엑스에서 시도됐던 음악이 기반이 된 것일 수도 있다.


이렇듯 에프엑스는 SM의 변화를 가장 잘 담아내는 그룹이다. 이와 함께 가요계와 소속사의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로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에프엑스의 음악은 흔히 '선병맛 후중독'이라고 표현된다. 듣는 이들에게 처음에는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계속 듣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에프엑스에게 풍기는 낯선 느낌에는 SM의 음악적 시도와 그들의 변화가 담겨있다.

에프엑스의 정규 3집 역시 그들만의 매력으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에프엑스의 정규 3집 역시 그들만의 매력으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DB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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