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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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유망주' 최원태, 벌써 '특급 관리' 받는다

기사입력 2014.07.04 06:33 / 기사수정 2014.07.04 02:06

나유리 기자
넥센의 '슈퍼 루키'들. 왼쪽부터 한현희-최원태-조상우 ⓒ 넥센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또 한 명의 '슈퍼 루키'를 새 식구로 맞았다. 서울고 출신의 우완 투수 최원태가 그 주인공이다.

3일 넥센과 롯데의 시즌 9차전이 치러진 서울 목동구장.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넥센의 홈구장에 반가운 인물이 찾아왔다. 바로 지난달 23일 2015 신인 1차지명에서 넥센의 선택을 받은 최원태였다. 그리고 넥센 구단은 곧바로 최원태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금은 구단 역대 최고 금액인 3억 5000만원이다. 지난해 신인인 조상우의 계약금인 2억 5000만원보다 1억원이 많은 액수다.

계약금보다 놀라웠던 것은 속전속결 '초스피드' 계약이다. kt와 NC를 제외하고 1차 지명을 발표한 8개 구단 가운데 넥센이 가장 먼저 계약을 완료했다.

넥센 관계자는 "최원태는 우리가 오랫동안 지켜봐 왔던 선수인 만큼 빨리 계약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서울 3구단 중 두번째로 신인을 지명했었지만 올해는 우리가 1순위였다. 우선순위 지명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빠른 계약에 비중을 차지했다. 또 빨리 계약을 해야 선수 본인도 마음을 잡고 집중할 수 있지 않겠느냐. 최원태는 오히려 자기 생각보다 계약금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하더라"며 빠른 계약의 비결을 밝혔다.

앞으로 또 다른 집이 될 목동구장을 찾은 최원태는 조태룡 단장 등 구단 수뇌부, 염경엽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들과 먼저 인사를 나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선수단과의 첫 만남이었다. 경기에 앞서 선수단 전체 미팅에 참가한 최원태는 여러 선배들 앞에서 직접 자신을 소개한 뒤 환영을 받았다. 또 전력분석팀을 찾아가서 본인의 피칭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미리 체험했고, 한현희, 조상우 등 신인급 주축 선수들과 따로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염경엽 감독과 최원태 ⓒ 넥센 히어로즈

이날 최원태와 동행한 구단 관계자는 "최원태가 선수단 미팅에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 학교 야구부 미팅은 다소 딱딱한데, 넥센 선수단 미팅은 농담도 하고 박수도 나오는 부드러운 분위기다. 최원태가 자기 소개를 하고, 이날 1군에 올라온 오재영이 합류하자 선수단이 왁자지껄하게 환영 인사를 건네는 등 분위기가 즐거운 것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 역시 프로는 다르다고 느꼈다면서 준비 잘해서 합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재빠르게 계약을 마친 유망주인 만큼 넥센은 벌써부터 구단 차원의 '선수 관리'에 들어갔다. 이미 넥센 식구가 된 최원태는 구단 운영팀, 홍보팀 등을 통해 불법 도박, 음주, 사생활 문제, 계약금 유혹 등 프로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해 미리 주의를 받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등 기본적인 훈련은 물론 인성 교육 역시 중요하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다.

계약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느낌이 괜찮다. 힘이 있는 선수다. 잔 근육을 더 발전시키고, 기술적으로 조금만 교정하면 선발 후보로 볼 수 있다. (조)상우만큼의 파워는 없지만, 오히려 1군에서 상우보다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을 것 같다(조상우는 신인이었던 지난해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후한 평을 내렸다.

이제 어엿한 프로 3년차 선배가 된 한현희는 "1차 지명인 만큼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 하기 나름이다. 나는 신인일 때 운이 좋아서 1군 등판을 자주하다보니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조언을 남겼다.


최원태의 프로 생활 준비는 오는 8월 전체 신인 지명 드래프트가 다 완료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최근 넥센은 한현희, 조상우, 하영민 등 좋은 신인 투수들을 많이 발굴해내며 팀 마운드를 단단히 다져왔다. 내년에도 다시 한 번 넥센표 '매의 눈'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기대해볼 만 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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