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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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종영②] 김명민,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론 부족하다

기사입력 2014.06.27 06:03 / 기사수정 2014.06.27 11:21

'개과천선' 김명민이 섬세한 연기력을 또 한 번 보여줬다 ⓒ MBC 방송화면
'개과천선' 김명민이 섬세한 연기력을 또 한 번 보여줬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흔히들 김명민을 두고 믿고 보는 배우라 칭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그 작품은 방영 전부터 기대를 받는다. 그만큼 김명민이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26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또 한 번 김명민 자신을 버리고 변호사 김석주에 이질감 없이 빙의했다. 

이날 김석주(김명민 분)는 끝내 기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기억보다 소중한 것을 되찾았다. 아버지 때문에 냉혈한 변호사가 됐던 석주는 방송말미 김신일(최일화)과 낚시를 하러 떠났다. ‘인간’이 된 김석주가 아버지와 화해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그동안 마음의 적과 싸웠던 김석주는 기억상실 덕에 짐을 내려놓고 '본래의' 김석주로 돌아가게 됐다. ‘개과천선’식의 담담한 해피엔딩이었다.

김명민의 연기는 묵직했던 드라마의 분위기와 닮아 있었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석주가 변호사로서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고 새 인생을 사는 내용의 이 드라마에서 김명민은 초반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혈 변호사 석주를 연기했다.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다. 이러한 석주를 김명민은 카리스마 있게 소화했다. 

기억을 잃은 석주를 연기한 김명민은 또 어땠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려 하나 쉽게 돌아오지 않는 기억 으로 당혹스러워 하는 석주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뒤 다소 느릿한 말투와 순해진 눈빛, 부드러운 제스처로 전혀 다른 인물을 창조해냈다. 그러면서도 냉철한 성격은 남아 있기에 법정에서 변론할 때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유지했다.

혹자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좁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 매 작품마다 비슷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비슷함 속에서도 미묘한 차이는 살아있다. 시종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준 김명민은 왜 그가 연기의 본좌라 불리는 지를 실감케 했다.

김석주는 사실 판타지적 캐릭터에 가깝다. 기억을 잃은 뒤 착한 변호사로 개과천선하는 인물을 현실에서는 보기 어렵다. 그런 비현실적인 인물이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데는 김명민의 연기력이 뒷받침 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진 극의 완성도를 보완할 만큼, 그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는 보는 이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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